본보가 28일 입수한 전국은행연합회가 발간한'2013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하나은행은 사회공헌비로 505억원을 지출하며 타 은행에 비해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 가운데는 NH농협은행이 1254억원을 지출해 가장 많은 돈을 지원했으며, 국민은행(647억원), 신한은행(546억원), 우리은행(536억원) 등 순이다.
지방은행과 외국계 은행을 제외하면 하나은행의 사회공헌비지원은 가장 적은 금액이다.
지역사회·공익부문도 농협 692억5200만원, 국민 290억4800만원, 신한 126억8100만원, 우리 119억7200만원을 사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역사회·공익부문 모두 하나데이 봉사, 하니키즈오브 다문화교육, 하나사랑봉사단활동 등 8개 부분에 43억3100만원을 지원했다.
자원봉사자수도 농협이 8만42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민 5만8887명, 우리 4만2212명, 신한 2만7063명 등 이었으며, 하나은행의 자원봉사자 수가 7176명으로 타 시중은행의 절반이하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의 사회공헌비 505억원 가운데 63%인 서민금융에 318억7000만원을 지원해 공익성보다는 수익성에 가까운 활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금융은 햇살론이나 미소금융재단 등 금융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서민대출 사업으로, 서민대출의 경우는 위험성은 있으나, 이자비용 등이 발생해 수익사업으로도 볼 수 있다.
대전·충남지역의 경우 하나은행은 지방은행을 자처하며 시금고 운영에 따른 지역사회기여사업비를 활용해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역사회기여사업비는 4년간 400억원을 지원하기로 시와 약속하고, 시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과 축제·행사를 비롯해 대전시티즌 지원, 불우이웃돕기, 재해성금, 대학발전기금 등으로 쓰이고 있다.
대전시티즌 지원의 경우 매년 2억원 정도를 후원해오다 지난해 강등 위기 등 특수 상황으로 6억50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 함영주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대전시정구협회는 매년 1000만원의 운영비만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구체적인 사용 내용에 대해서 영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하지 않고 있어 하나은행이 지역사회환원사업을 얼마나 지원하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수 없어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지방은행의 역할을 하면서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분을 지역사회 발전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용 내용을 밝히지 않아 그 규모나 내용을 전혀 알 수 없다”면서 “지역을 위해 공헌활동을 했다면 굳이 숨길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은행의 경우 타 은행과 달리 대전·충남지역에 더 많은 사회공헌 활동비를 지출하고 있다”며 “사회공헌 활동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영업비밀에 속해 공개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외국계인 씨티은행과 SC은행은 각각 110억원과 161억원을 지원해 시중은행에 크게 못 미쳤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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