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서면 조사'를 시작으로 대책 마련에 착수했지만, 영향권에 포함된 대상지역에서부터 대기와 수질 등 환경영향 요소에 이르기까지 여러 논란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환경영향평가 통과를 향한 여정이 만만치않은 분위기다.
28일 시에 따르면, 엑스포재창조사업과 도룡거점지구 개발사업의 환경영향평가 항목을 결정하기 위해 공무원과 학계,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환경영향평가협의회를 상대로 서면조사를 벌였다.
상업용지(사이언스 콤플렉스, 국제전시컨벤션센터 등)와 산업용지(기초과학연구원, HD드라마타운 등), 공원녹지(엑스포주제공원 등), 기타 공공시설(도로, 주차장 등) 등의 구역으로 나눠 추진되는 대형사업으로,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
서면조사는 사업의 실시계획 용역업체인 (주)삼안이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작성하기 위해 제출한 평가 항목 등을 담은 준비서에 대한 검토의견을 내기 위한 절차다. 업체는 준비서에서 공사 시와 운영 시로 구분해 환경영향평가 대상지역을 사업지구 주변지역 200~500m까지 설정했다. 평가항목의 경우 대기질과 수질, 토지이용, 토양, 지형ㆍ지질, 동ㆍ식물상, 자연환경자산, 소음ㆍ진동, 위락ㆍ경관, 친환경적 자원순환 등 10개를 중점 항목으로 선정했다. 기상과 온실가스, 위생ㆍ공중보건, 전파장해, 일조장해, 인구ㆍ주거ㆍ산업 등은 6가지를 일반 항목으로 꼽았다.
이에 대해 협의회 위원인 대전시와 금강유역환경청 공무원들은 별다른 의견을 내진 않았지만, 학계와 시민단체는 부실한 부분을 짚어냈다.
환경정책ㆍ평가연구원의 이진희 연구원은 “사업대상지는 기존 개발지를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설계과정에서 최근 도시계획(재개발)에서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저영향개발(LID) 기법 도입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방기웅 한밭대 교수는 “사업지역이 인구가 집중되는 곳으로 교통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 예상돼 이를 고려한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져야 하고, 사업 후의 갑천 수질오염 저감대책과 20층의 사이언스 콤플렉스에 의한 빛 공해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대현 대전과학기술대 교수는 “조사 대상지 설정을 확대하고 조사지점의 상향이 필요하다”며 “고층 건물에 따른 자연녹지 경관 차폐나 조망을 확보하기 위한 방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은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대덕특구와 과학벨트 거점지구, 카이스트, 중앙과학관, 갑천, 한밭수목원, 예술의전당은 물론 여러 기관과 학교와 인접했다”며 “주변 환경이나 경관, 조망권, 교통체증으로 인한 대기환경 악화 등의 연관성 부분에 대해 검토가 거의 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시 관계자는 “제기된 여러 의견을 종합해 내년 1월 중순까지 환경영향평가 초안을 작성하고, 2월말까지 의견수렴을 거쳐 본안을 완성한 후 금강환경청과 협의가 문제없이 되면 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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