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은 '굴뚝 없는 공장'으로 불린다. 제품 생산 없이도 고부가가치와 고용창출이 가능해서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관광자원은 해당 국가 외화벌이에 톡톡한 효자 노릇을 할뿐더러 문화교류, 국위선양 등에도 큰 도움이 된다. 환황해권 시대를 맞아 충남도가 진정한 '해양강도'의 꿈을 이루려면 해양 관광자원 개발이 시급한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관심은 1991년 관광지 지정 이후 23년이 지났음에도 첫 삽을 뜨지 못하는 안면도 국제 관광지 조성 사업에 쏠리고 있다. 이 사업은 2020년까지 모두 1조 474억 원을 투입,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원 2967㎢를 세계적 관광지로 만드는 것이 골자다. 주요 도입시설로는 호텔, 콘도, 골프장, 테마파크, 기업연수원 등이다.
이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이 분석에 따르면 안면도 국제관광지가 조성되면 연간 3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1182만 명, 2014년 1300만 명(추산)이 충남의 관광지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안면도국제관광지 조성은 '관광 충남'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전체 조성 면적의 95%(2816㎢)에 달하는 도유지 매각을 위한 도유재산관리계획'이 도의회에 상정조차 못 되고 있어 착공 시기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개발을 서두르자는 의견과 신중하자는 견해가 상충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의회 정광섭 의원(태안2)은 지난 8월 제273회 임시회 5분 발언에서 “개발을 약속한 지 23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잇따른 악재에 부딪혀 아직 첫 삽도 못 뜨는 데 지역민의 불신은 날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2018년 이후 연륙교 등이 완공되면 사업 예정부지의 땅값이 천정부지로 뛸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에서 미리 도유지를 처분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 하느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충남도가 도민을 대상으로 하는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해양강도'로 가기 위한 중지를 모아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관광지 개발뿐만 아니라 해양문화를 정착시키는데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충남이 해양강도로 우뚝 서기까지 해양 문화 육성의 중요성은 한류(韓流) 확산 효과에서 찾을 때 이해가 빠르다.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 한류가 확산되면서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 것을 이미 우리나라 국민은 경험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충남의 해양문화 정착은 지역 경쟁력이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지역 내 대표적인 해양문화는 보령 머드 축제를 꼽을 수 있다. 1998년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머드 효능과 축제 구성면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우리나라 축제 가운데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얼마 전에는 세계축제협회(IFEA)로부터 피너클 어워드(Pinnacle Awards) 9개 부문에 수상해 역대 최고의 성적을 얻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스페인 토마토축제 개최지인 뷰놀시에 보령머드축제 대표 프로그램인 머드 탕과 슬라이드가 설치, 세계무대로의 도약을 시험해 보기도 했다.
배재대 관광이벤트경영학과 정강환 교수는 “국제적으로 인기가 있는 축제현장에 머드 체험 행사를 운영하는 등 공격적인 홍보 전략으로 보령머드축제 세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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