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명관 회장 |
물론, 우리나라 아웃도어 장비 구매 열기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뜨거워지면서 일부 부정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지만, 등산이 일반화됐다는 것 만큼은 분명히 긍정적인 현상이다.
대전산악연맹은 이같은 추세 속에 그 역할이 커지고 있다.
차명관 회장(59·이스턴엔지니어링 대표·사진)을 중심으로 부회장과 전무이사 등 임원진들은 전문 산악인은 물론, 일반 생활체육 산악 부분까지 많은 신경을 쓰며 지역 산악 발전에 애쓰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주관해 '2014 이츠대전 둘레산길 종주대회'를 이틀 간 대전 둘레산길 일원에서 열었다. 첫 날 보문산 야외음악당을 시작으로 보문산시루봉, 오도산을 거쳐 만인산, 식장산을 지나 이튿날 계족산의 가양비래공원에서 54㎞ 코스를 마감한 이 대회에는 전국의 산악인들이 대거 몰렸다.
2인 1조, 조별 경기로 일반부와 학생부 부문으로 나뉘어 펼쳐졌으며, 경기평가는 장비점검, 산악이론평가, 독도법, 등반운행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여 최종 순위를 결정했다. 이 대회는 대전의 명품 둘레산길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2012년 창설한 전국대회로, 대전을 둘러싸고 있는 아름다운 코스가 인기를 끌며 명품 대회로 거듭나고 있다.
2012년에는 제3차 청소년 히말라야 오지마을 문화탐사단을 운영했다. 건강한 중·고등학생 10명과 2명의 지도자를 선발해 네팔 랑탕히말의 고사인쿤드 지역을 중심으로 탐사활동을 벌였다.
탐사 기간 동안 네팔 수도인 카누만두 불가촉 천민촌을 찾아 의약품과 학용품을 전달하고, 현지 마을 민가에서 생활체험을 하는 등 알짜배기 탐사활동을 펼쳐 박수를 받았다.
산악연맹은 또 시민을 대상으로 시민안정등산교실도 열었다. 등산의 긍정적인 면도 많지만 안전사고 발생, 무분별한 등산장비 구입, 자연 훼손 등 적절치 못한 등산문화가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이를 보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마련한 것이다.
이밖에 둘레산길, 대둔산 등 등산로 안전설비, 루트 등을 점검하고, 암벽 등반할 때 구조대를 보내고, 매년 볼트 교체하는 등 일상적인 활동도 하고 있다.
이같은 대전산악연맹의 다각적인 활동을 이끌고 있는 차명관 회장도 산악인이다. 1997년 대학 입학 직후 동아리 활동을 통해 산을 접한 차 회장은 전문 산악클럽에서 활동했고, 2010년 K2 원정대장으로 다녀오는 등 산악인으로서 그 경력과 능력을 이미 인정받았다.
차 회장은 “등산 인구가 폭증하는 만큼 안전 설비 및 활동 시스템 등이 보다 잘 정비될 수 있도록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산은 우리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자연 유산이다. 국립공원도 계속 개발되면서 좁아지고 있다. 등산객들은 우리의 산을 잘 가꾸고 또 지켜주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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