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시내버스는 '달리는 세월호'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충남 시내버스는 '달리는 세월호'

'교체비 아까워…' 뒤집힘 막는 안전장치 활대 제거 충남청 7개업체 66대 적발… 대전은 아직 없어

  • 승인 2014-10-26 16:58
  • 신문게재 2014-10-27 5면
  • 박태구·내포=유희성 기자박태구·내포=유희성 기자
차량 전복사고를 막아주는 안전장치인 '활대(스테빌라이저)'를 제거한 시내버스가 도로를 질주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교통안전공단의 자동차 검사 기준에는 버스 정기검사 때 활대 검사 항목이 전혀 없어 불법행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대전경찰청과 충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충남경찰청 수사2계는 관내 17개 버스업체에서 운행하는 시내버스 1144대를 대상으로 안전장치인 활대 제거 여부에 대한 집중점검을 벌였다.

그 결과, 공주시민교통 등 7개 버스업체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 66대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경찰은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적발업체 대표 7명을 입건할 계획이다.

차량 부품의 임의 제거는 '자동차관리법' 35조 무단해체에 해당하는 위법 행위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충남경찰청은 대중교통의 안전상 문제점에 대해 의문을 갖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수사를 시작,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버스업체들이 활대를 제거하고 운행한 이유는 교체 비용과 정비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바퀴에 연결된 활대의 고무재질 부품은 교체 시 20만~50만원의 비용이 들어 버스업체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활대를 제거한 것.

그러나 활대가 있는 차량과 없는 차량의 안전성은 극명하다. 활대 장치가 없을 경우 시속 70㎞에서 선회반경 95m로 핸들을 틀면 버스가 전복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경찰은 앞으로 지자체와 교통관리공단 등 유관기관에 지속적으로 관리토록 통보하고, 추가적인 안전기준위반 사례에 대해 첩보 수집을 통해 집중단속할 방침이다.

최철균 충남경찰청 수사 2계장은 본보와 통화에서 “서민의 교통수단인 대중교통을 안전하고 투명하게 운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비 비용과 정비시간 단축을 위해 국민의 안전을 볼모로 이득을 취하려 하는 업계의 고질적 관행을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대전의 경우 아직까지 활대 부착 위반차량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충남청 조사 이후 대전 시내버스 차고지 10곳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위반사항을 적발하지 못했다”며 “도로여건상 충남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자동차 검사 때 활대 검사 항목이 없어 이같은 위반행위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따라서 활대 없는 버스의 대형 사고로 인한 심각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대형버스의 정기 검사 때 활대 검사 항목을 추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수현 의원은 “안전장치 없는 차량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움직이는 폭탄과 같다”며 “자동차 장비 무단해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태구·내포=유희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