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실력도 세종보다 대전이 나은 편이고, 셔틀버스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안전상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A군의 부모는 “아직 도시 형성이 진행 중이다보니 학원가 실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대전쪽으로 원정을 다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 8년째 천안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B씨는 세종 첫마을 인근으로 옮길 계획이다. 임대료 부담도 크고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학생수 급증 등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B씨는 “첫마을 지역은 임대료도 비싸고 아직 도시 기능이 정착되지 않아 초기 운영에 난관이 예상되지만 당장 1년 뒤, 5년 뒤를 내다보면 천안에 비해 시장 상황이 나은 편”이라며 “학원가에서는 첫마을 지역이 소위 '블루오션'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첫마을 지역 학원가의 일대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인근 지역인 천안이나 대전, 서울 등지의 기존 학원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직 첫마을 지역 학생 상당수는 대전 노은이나 멀리는 둔산까지 학원 원정에 나서고 있지만 학원가에서 블루오션으로 꼽히며 개설 문의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26일 세종교육청에 따르면 학원 개설과 관련한 문의전화가 하루 5통 이상 꾸준하게 걸려오고 있다. 이들은 천안과 대전, 서울 등지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첫마을 지역의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지난 9월 1일 기준으로 첫마을 지역에는 예능, 보습, 외국어 등 28곳의 학원이 운영 중이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첫마을 입주민 상당수는 정부부처 이주 공무원이거나 대전 등지에서 이사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첫마을 지역 학원가는 선택의 폭도 좁고 아직 서울이나 대전지역 수준보다 낮다는 게 학부모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초저녁 첫마을 지역에서는 학생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대전에서 온 학원 차량들이 줄지어 대기하는 것을 흔치 않게 볼 수 있다.
첫마을 지역은 내년에 5만5000가구의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다. 자연스레 학생 수 증가가 예상돼 학원들이 군침을 흘리는 이유다.
대전지역 학원가 한 관계자는 “첫마을 지역은 학원 수가 적은데다 학부모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어서 상당수 학생이 대전으로 원정오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유명하거나 실력 있는 학원들이 서서히 입성을 준비하고 있어 조만간 상당한 변화가 예고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세종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대전 학원 원정은 한시적인 현상같다”며 “학원가에서도 첫마을 지역이 블루오션으로 소문난데다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어서 당장 내년부터 많은 학원이 문을 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세종=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