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가 이날 오후 8시 40분께 이 의원을 조문한 뒤, 김 의원이 와있다는 얘기를 듣고 '어디에 있느냐'고 찾아가면서 한 상에서 마주보게 된 것. 김 의원은 이 의원과 절친한 사이로, 먼저 도착해 지역 인사들과 대화 중이었다.
그러나 김 대표와 김 의원은 회동 직후 30여분 가량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서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를 답답하게 여긴 듯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이 나서서 김태호 의원의 곁에서 당내외 여타 문제를 두고 의견을 개진하면서 점차 대화의 문이 열렸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김 의원에게 최고위 복귀 요청과 함께 자신의 개헌 발언에 대한 배경 등을 설명했다. 이에 김 의원은 묵묵히 듣다가 당 운영 등에 대한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 토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두 사람의 대화에 당초 9시로 예정됐던 김 대표의 귀로도 9시 40분, 10시, 10시 20분으로 몇차례나 연기됐을 정도였지만, 김 대표는 김 의원의 복귀를 거듭 요청했다.
대화는 김 대표가 10시가 조금 넘어서면서 수행진들의 보고와 재촉 등으로 끝났으나, 김 의원과 일종의 교감을 이룬 듯 보였다. 김 의원이 사퇴만 고수하던 당초의 태도와 달리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유에서다. 때문에 들어올 때는 시종일관 무거웠던 김 대표의 표정도 귀로에서는 다소 해소된 듯 했다.
김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여러 원로들과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당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좀 더 깊이 고민해볼 여지는 생겼다고 본다”며 사퇴만 고수하던 당초의 태도와는 다른 반응이었다.
김 대표 측 한 인사는 “대표님과 최고위원께서 (개헌 등과 관련) 서로 간의 오해를 푸신 것 같다”고 전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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