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강도 꿈꾸며]보령신항·마리아항만 정부지원 끌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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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강도 꿈꾸며]보령신항·마리아항만 정부지원 끌어내자

국책사업 경기·전북에 '쏠림'… 미래항만 인프라 확보 시급 도민·정치권 역량결집 통해… 어두운 현재를 기회로 극복

  • 승인 2014-10-26 16:25
  • 신문게재 2014-10-27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해양강도(海洋强道) 충남을 꿈꾸며 - 상.특화된 항만확보 역량 모아야

<글 싣는 순서>
중.대중국 경제벨트, 지원인프라 구축 시급
하.해양문화,관광 꽃피우자


동북아시아가 세계 3대 경제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UN 세계인구연감(2012년)에는 동북아가 전 세계 인구 31%, 국내총생산(GDP) 20%, 교역 22%를 동북아가 차지한다고 나와 있다.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자연스레 우리나라 서해안 중요성이 커지면서 충남도 역시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충남이 서해안 시대 주인이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 '해양강도(海洋强道) 충남을 꿈꾸며'라는 주제로 세 차례에 걸쳐 집중 보도한다. <편집자 주>

예로부터 바다를 잘 다스리는 나라가 강대국으로 군림했다.1000여 년 전 북유럽 바이킹은 뛰어난 항해술로 해외로 진출, 유라시아를 호령했다. 우리 선조인 백제 역시 바다를 통해 중국, 일본과 교역을 하며 찬란한 해상 문화를 꽃 피웠다.

지금도 바다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일본과 중국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자체로 좁혀 봐도 마찬가지다. 해양경제영토 확대, 신재생에너지 및 해양관광 중요성이 두드러지면서 바다는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직결돼 있다. 하지만, 충남 서해안 현주소는 그다지 청명하지 않다.

국가 주요 프로젝트가 같이 서해안을 낀 경기도와 전북도에 쏠려 있어서다. 경기 시흥~평택산업벨트, 전북 군산~새만금벨트가 그것이다. 항만 기능 역시 타 도와 비교해 열악하다. 인천항, 군산항이 종합 물류항인 반면, 충남도내 항만은 주로 자원, 원료항 기능만을 수행하고 있을 뿐이다.

방조제(279곳·전국 2위)와 닫힌 하구(91%·전국 1위)가 많아 해양 환경 훼손 우려가 큰 것도 불리한 점이다.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충남도와 지역민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치권의 지원사격도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해양강도 충남'의 꿈을 실현하려면 미래 항만 인프라 확보부터 시작해야 한다. 20년째 답보를 면치 못하는 보령신항 개발이 국가 계획에 반영돼야 한다. 이 사업은 단순 무역항인 보령항을 물류 수송과 관광이 어우러진 다기능 복합항으로 개발하자는 것이 골자다.

해양수산부가 제3차 항만기본계획(2011~2020년) 수정안을 내년 확정할 예정으로 이 사업이 재추진될 기회를 맞고 있다.

태안, 보령 등 도내 19곳으로 후보지를 추린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의 경우 최대 300억원 국비가 지원되는 거점형 개발 대상지에 지역 항만이 포함돼야 하는 과제가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리나항으로 지정, 고시돼도 투자유치가 여의치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존 항만 맞춤형 개발도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항만을 창고, 복합물류기지, 비즈니스센터 등의 공간으로 확대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 동명대 해운경영학과 김광희 교수도 같은 맥락에서 의견을 냈다.

김 교수는 “중국 등 동북아 경제발전으로 항만 인프라구축이 중요해졌지만, 서해 주요항만이 컨테이너 중심의 항만으로 이뤄져 중복투자가 이뤄졌다는 생각이다”며 “충남도내 항만별로 기존 지역산업 및 항만 인근 시설과 연계한 특성화된 모델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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