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는 이명박 정부시절인 지난 2009년 '모바일 하버'와 '온라인 전기자동차'개발사업 명목으로 당시 추가경정예산에서 각각 250억원씩 총 500억원 등 수백억원의 예산을 배정받았지만 현재 내부 구성원들조차도 관련 사업 수행여부를 파악하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한 상태다.
23일 KAIST 홍보 담당자는 “현재 교내에서 모바일하버와 온라인 전기자동차 개발 사업이 수행되는지 잘 모르겠다”며 “파악을 해봐야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시절인 서남표 전 총장 재임기간에 모바일하버와 온라인전기자동차 개발사업은 과학기술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사업으로 온라인전기자동차 사업의 경우, 2009년 교과부 250억원, 이듬해인 2010년 지식경제부 150억원 등 당시 400억원의 예산을 받았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고 서남표 전 총장 사임 이후 온라인전기자동차 개발사업은 형식상 사업단은 유지하지만 예산확보가 힘들어진 상황으로 유명무실한 상태다.
KAIST는 당시 온라인전기자동차가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의 '2010년 세계 최고 발명품 50개' 중 하나로 선정, '버스를 비롯한 교통수단의 전기차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녹색기술'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또 KAIST는 당시 모바일 하버 기술이 호주의 세계적인 창업 전문 웹사이트 '스타트업 스마트(StartupSmart.com.au)'의 뉴스레터 12월호에 실린 '2011년 10대 창업아이디어'에 포함됐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KAIST는 현재 모바일하버개발사업단 대신 관련 센터를 운영하지만 구체적인 후속사업은 정지된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지난 2009년 2월 제주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해까지 40억원(자부담 30억원ㆍ제주도비 10억원)을 투입해 연구시설과 연수원 등 연구단지를 제주에 조성, 모바일 하버 연구 사업 추진을 위해 KAIST는 2010년 제주시 구좌읍의 공유지 2만9853㎡를 매입했다. 하지만 모바일 하버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서남표 총장이 물러난 이후 지난해 2월 취임한 강성모 총장이 예산 투입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사업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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