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24일 발표한 마리나 항만 개발 청사진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해양레저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내 마리나산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논리개발 및 경제성 및 분석 등 면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해양수산부 따르면 우리나라 레저선박 등록은 2007년 2437척에서 2012년 8560척으로 5년 사이 6123척이 늘었다. 면허취득자도 같은기간 동안 6만5000여 명에서 12만6000여 명으로 6만1000여 명이 늘어나는 등 해양레저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충남도에는 올해기준으로 모터·고무·동력보트와 수상 국민소득 증가와 레저문화 발달로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레저문화는 육지에서 바다로 옮아가고 있다.
충남도가 앞으로 해양레저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날 도가 밝힌 마리나항만개발 계획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2010년 정부가 고시한 제1차 마리나항만기본계획에는 석문, 보령, 오천, 홍원 등 도내 4곳만이 반영돼 있다. 이런 가운데 도는 내년 수정계획에 도내에서 6~8곳까지 고시되는 것으로 목표를 세우고 있다.
마리나항만을 다수 확보함으로써 도민 레저문화 욕구를 충족시키는 한편 타 시·도민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 도의 방침이다.
물론 이같은 계획이 실현되기까지 난관이 없는 것만은 아니다. 도내 마리나항 논리개발과 면밀한 수요조사가 향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적으로 마리나항 개발이 순탄치만은 않기 때문이다.
1차 마리나항만기본계획에 고시된 지역은 모두 46곳이지만 경제성 등의 문제로 10여 곳을 제외한 30여 곳만 현재 운영되고 있다.오토바이 등 4대 수상레저기구 1266대가 일선 시·군에 등록돼 있다. 지역내 수장레저사업장은 모두 29곳이 있다.
그나마 100척에서 수백 척에 달하는 마리나가 운영되고 있는 곳은 부산 등 극히 일부 지역에 불과하다.
대규모 국비가 투입되는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사업 공모 결과 모두 6곳 가운데 4곳은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법인이 나타나지 않아 재공모 절차를 밟고 있을 정도다.
지역내 마리나산업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경제성 및 수요분석 등이 면밀한 준비가 필요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결국, 충남도의 치밀한 준비 없이는 이날 발표된 청사진도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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