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충남대병원 국정감사에선 충남대병원의 부실한 안전 상태와 과다 진료비 청구 등에 대해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은 “교육부로 제출받은 전국 국립대학병원 시설물 내진 설계 현황을 분석해보니 현재 충남대병원, 경북대병원, 충북대병원이 내진 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이어 “특히 충남대병원은 지난 6월 기준으로 본관, 소아병동 임상교수연구동, 장례식장, 행정동, 기숙사, 파워플랜트 등의 건물이 내진설계가 되지 않아 전국 국립대 병원 중 가장 취약한 상황”이라며 “본관과 소아병동은 약 26만명의 환자가 입원해있고 약 57만명의 외래환자가 찾는 곳인 만큼 병동의 내진보강사업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2008년 중국에서 지진이 일어나 두장옌시 중의의원 건물 한동이 무너져 환자는 물론 의사, 실습중이던 의과대학생 등 200명이 고스란히 묻힌 사건이 있었다”며 “예산확보 문제로 한 번에 보강사업을 하기엔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같은 큰 피해에 대비하기 위해 충남대병원은 내진보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충남대병원이 환자 몰래 진료비를 과다 청구한 것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은 “충남대병원은 지난해 142건의 진료비 과다청구 확인이 이뤄졌고, 이중 66건이 진료비 과다청구로 인정돼 억울한 환자들에게 총 2720만원을 환불해줬다”면서 “국립대병원이 비도덕적인 이윤 활동으로 최소한의 양심을 잃은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윤 의원은 또 “올해 6월까지만 해도 충남대병원에 대한 101건의 진료비 과다청구가 접수돼 38건이 환불됐고 금액은 약 500만원에 이르고 있다. 국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 국립대병원이 진료비를 부당하게 청구해 이익을 챙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의료 공공성을 위해 양심적으로 진료비를 청구하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충남대병원이 장례식장 사용료를 과다하게 감면한 것과 병상입원환자나 휠체어 환자가 비상 대피하는 시설인 층간 경사대피로가 설치되지 않은 점 등도 도마 위에 올랐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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