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도중 도중 사의를 표하면서 “개헌이 골든타임이라고 하면서 대통령한테 염장을 뿌렸다”고 김무성 대표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최고위원을 사퇴한다. 번복 가능성은 없다”면서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기득권을 포기하는 것은 최고위원직을 던지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개헌을 요구하는 의원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은 미칠 것으로 보여 국회 안팎에서 여러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비주류 재선 의원으로 지난 7·14 전당대회에서 3위 득표자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경남지사를 지내고 전임 이명박 정부 시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는 등 재선이지만 여권의 차기 주자 중 한 명으로 분류돼 왔다.
김 최고위원의 전격 사퇴에 김무성 대표는 사의 표명에 대해 “조금 이해가 안 가는 사퇴인데 설득을 해서 다시 철회하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출범 100일을 갓 넘긴 김무성 대표는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다. 김 최고위원의 사퇴로 새누리당의 최고위원은 정원 9명 중 7명이 남게 됐다. 여권 안팎에선 혹여나 친박으로 분류되는 이정현 최고위원 등이 줄사퇴를 할 경우 김무성 대표 체제가 크게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나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당청간의 불협화음이 더 커지고, 비주류로 분류되는 현 지도부의 균열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는 김 최고위원이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에 이어 3위를 차지해 그의 정치적 상징성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모두 9명으로 구성되는 당 최고위원회는 2명의 지명직과 2명의 당연직(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최고위원까지 4명을 제외하고, 5명이 선출직 최고위원이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