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성 취재1부 |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거대 여야 정당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진보적 대중정당'을 표방하며 통합진보당에서 갈라져 나온 이 작은 정당에게 2년의 시간은 자리 안착을 위한 힘겨운 사투의 나날이었다.
천호선 당 대표 스스로도 지난해 7월께 당 대표 선거차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율 1%의 정당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성공의 가능성을 낮게 봤을 정도였다.
지방선거에서도 한창민 대전시당위원장을 대전시장 후보로 출마시키는 등 여러명의 후보를 냈으나 단, 한명의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지역민들에게 정의당이라는 정당의 브랜드와 가치를 제대로 인식시키지 못한 탓이다. 다시 말하면 존재감이 없었다는 의미다.
심상정과 노회찬, 유시민의 정당이라는 꼬리표가 여전한 데다가, 통합진보당과 동일시되는 시각도 적지 않다. 더구나 지역 시·도당을 대변하는 인사를 말할 경우, 정치권이나 언론 등을 제외하면 이들의 대표격 인물을 가리키기란 쉽지 않은 실정이다.
그만큼 대중을 표방하면서도 시민의 공감과 참여보단 같이 스크럼을 짤 동류의 동지를 찾는데만 매달리지 않았는 지 자문해볼 일이다. 그러나 이 작은 정당이 한 일은 결코 간과할 수준이 아니다.
대전에서는 유성구에 핵 시설이 밀집되는 사실을 확인해 주민들과 함께 이를 저지·반대하는데 나섰고, 심상정 원내대표는 자신의 지역구가 아님에도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 문제가 야기할 수 있는 환경 파괴의 가능성을 우려했으며, 4대강 건설로 인한 공산성 붕괴실태와 금강의 녹조피해 등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정의당이 가야할 길은 멀다.당장, 제 20대 총선에서의 전망이 밝지 않은 이유에서다.
앞선 재보궐선거 중에 충청권 지역에 단 한명의 후보도 내지 못했고, 되려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야권 승리를 위한 나눠먹기식 연대에 비난만 쏟아졌다. 결국, 자립하지도 못했고, 피부에 와닿을 만한 정책과 이미지도 심어주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들 스스로 말한대로 '시민의 공감을 얻고 참여가 가능한 정당, 어둠 속 길을 찾아주는 촛불 같은 정당'의 면모를 갖추는 게 가장 시급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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