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휘 대전시 문화체육국장 |
전문가들이 권하는 하루 적정 보행량은 1만보라고 한다. 시간으로 따져보면 2시간 가량이다. 그런데 보통 사무직 직장인은 하루 5800보, 차로 출퇴근 하는 사람은 3600보, 가정주부가 6000보 정도 걷는다는 통계가 있다. 불로장생을 꿈꾸며 불로초를 찾았다는 진시황의 수명은 50세였고, 좋다는 음식과 온갖 보약은 다 드셨을 조선시대 임금의 평균 수명은 47세였다고 한다. 원인은 운동부족 때문이다.
운동부족에 따른 부작용은 성인뿐만 아니라 소아와 청소년 비만율을 크게 증가시키고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져 당뇨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독일은 일찍이 생활체육 정책인 '골든 플랜'을 만들어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으며, 덴마크는 인구 500명당 1곳의 다목적 스포츠센터를 건립했다. 싱가포르는 1992년 초중고교에 매일 운동하는'트림 앤 핏(Trim & Fit) 프로그램을 강제로 실시해 14년 만에 비만율을 14%에서 9.3%로 감소시켰다.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3년 국민생활체육 참여 실태보고서'에 의하면 주1회 이상 규칙적인 생활체육 참여율은 45.5%다. 전남이 67.2%로 가장 높고 우리 대전은 44.4%로 중간정도였다.
생활체육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는 시간이 부족해서(61.1%)가 가장 많았고, 관심이 없어서, 건강상태가 좋지 못하거나 체육시설의 접근성이 떨어져서 순으로 나타났다. 다행인 것은 생활체육 참여형태가 홀로 참여에서 함께 참여로 변화하고 있으며, 동호인 수도 전년대비 13.3%나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생활체육 참여율이 50%땐 국가 전체적으로 연간 의료비가 3조원 가량 절감 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생활체육 활동에 따른 경제적 수반효과도 적지 않다.
일찍이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힘은 크지만 운동을 통한 건강한 복지사회는 민주주의 보다 훨씬 강하고 우선한다'고 했다. 이제 생활체육은 국민이면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 권리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시에서도 민선6기 출범과 함께 생활체육을 통한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골든 플랜(Golden Plan)을 준비하고 있다. 골든 플랜이란 독일정부가 '독일인이라면 누구나 10분이내의 거리에서 스포츠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우리시에 맞게 추진하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민들을 위해'작은 체육관'을 만들고, 지역주민들이 학교 체육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등'밀착형 생활체육시설을 확대'함과 동시에 시민들이 과학적인 체력측정과 자신에 맞는 운동처방을 통해 체계적으로 체력을 관리할 수 있도록 '체력인증센터의 운영을 활성화' 할 것이다.
또한 운동방법을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동네별 생활체육지도자 확대'와 '스포츠 재능나눔 사업 및 세대공감 프로젝트' 등 시민 곁에서 가정친화형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시민들이 다함께 즐기는 스포츠 문화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모든 '시민이 행복하고, 살맛나는 대전'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경희대학교 스포츠 과학연구원이 생활체육 동호인을 대상으로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 펴기, 50m 달리기 등의 체력을 측정한 결과 실제 나이보다 20년 젊게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건강격차인 셈이다.
젊게 살고 싶은가? 그러면 생활체육 현장으로 나가보시라. 꾸준한 운동은 기적에 가까운 결과를 낳고, 남들보다 20년 젊게 살 수 있는 비결이 그곳에 숨어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