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산권 종합관광개발 전면 재검토 후 처음 열린 시민토론회에서 언급된 얘기들을 종합하면 대체로 사업이 불투명하다는 분위기였다.
청중 없이 학계와 관광산업계, 시민단체, 시ㆍ구의원 등 참석자 10여명만 원탁형 회의 탁자에 앉아 의견을 개진하는 수준이었지만, 민간자본 유치 논란과 개별 사업들의 문제점, 사업 추진 주체의 일원화, 부족한 인프라 등 많은 문제점이 쏟아졌다.
이시영 배재대 교수는 “근린공원에 시설 배치를 중심으로 12개 사업을 계획한 수준”이라며 “개별사업에 대한 적합성만 얘기하는 것 같은데, 사업별 프로그램 연계성과 체재형인지, 숙박형인지 등 사업의 가치를 먼저 고민한 후 진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태일 (주)KG 엔지니어링 이사는 “관광트랜드가 변하고 있는데, 제시한 사업은 거의 과거형”이라며 “미래지향적으로 사업의 다각화와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에게 공원개발을 맡길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진행되고 있는데,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민자를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권중순 대전시의원은 “민자의 특성은 돈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상태에서 민자는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며 “각 사업지구를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진 대전경실련 사무처장은 “당장은 재정 부담이 적기 때문에 많은 일을 하는 것 같지만, 결국 지역의 부담으로 돌아오는 게 현실”이라고 했고, 고은아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도 “보문산은 자원이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민간자본이 들어오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종진 휴플래닝 연구위원은 “환경을 가치있게 소비하는 것을 고민할 필요하다. 환경파괴가 거의 없는 사업은 서두르는 게 좋다고 본다”며 “대전시가 사업추진에 대한 목표의식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윤진근 대전시의원은 “다른 지구는 사업이 다양한데, 호동지구는 농장뿐이라며 땅이 가장 넓고 유일하게 보문산 줄기에서 물이 내려오는 특성을 이용한 사업이 필요하다”고 했고, 한치환 산성동 통장은 “계획상 우리 마을에는 워터파크와 유스호스텔이 들어오는데, 이곳은 교통 인프라 등이 전혀 갖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시공사, 공원녹지과, 관광산업과 등의 이원화 문제도 나왔다.
장인식 우송정보대 교수는 “보문산권에 있는 오월드를 운영하는 도시공사도 갈수록 적자다. 도시공사도 같이 참여해야 한다”고 했고, 이시영 교수는 “공원녹지과와 관광산업과에서 해야 할 부분이 이원화됐는데,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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