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시장은 지난 20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담당부서에 “연정국악원과 소통하라. 소통을 통해 의견을 모을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해당 실국은 하루만에 소통 절차 없이 그동안 단원들이 반대해왔던 국악연주단 상임 예술감독 채용 공고를 내면서 단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대전시는 올 연말 국악 전용공연장 개원에 발맞춰 그동안 비상임이었던 예술감독을 상임으로 바꿔 조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상임 채용을 주장해왔다.
반면 연정국악원 단원들은 비상근 예술감독 체제를 유지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과거 상근 예술감독 체제를 실패한 경험을 들어 시립연정국악원의 안정화에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가장 큰 논란거리는 상임·비상임 여부가 아니라 주5일 출·퇴근하는 상근 감독이라는 점이다.
시립관현악단과 합창단, 청소년합창단, 무용단 등도 상임 예술감독을 두고 있지만, 연간 공연 횟수 등의 계약을 통해 운영하고 있고 상근을 하는 경우는 없다. 그도 그럴것이 분야에 따라 예술감독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객원 감독을 통해 예술감독의 취약부분을 보강하기 위한 취지다.
연정국악원 관계자는 “연정국악원 단원들과 함께 호흡해야 할 감독을 뽑는데 국악 단원들의 의견을 전혀 듣지 않고 일방적 결정을 하는 것은 소통의 의사가 없다는 것”이라며 “타 단체와 달리 국악단은 기악파트, 무용 파트, 성악 파트 등 복합 예술이다보니 특정분야 상근 예술감독 선임은 더욱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단원들이 자신의 예술 분야에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그동안 연정국악원이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 공연장을 찾는 시민도 없었고, 교향악단이나 합창단과는 차이가 크다”며 “국악전용 극장 개원 이후 이러한 분위기 쇄신을 위해 히딩크 같은 감독이 내부적 기강을 잡고 가야 한다고 봤다. 그동안의 나태함을 유지하고 싶어 비상근을 주장하는 것 같은데 아직은 틀이 잡힌 형태가 아닌만큼 상근 감독체제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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