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수분의 유래는 이렇다. 중국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을 때 군사 10만 명을 시켜 황하수(黃河水)를 길어다 큰 구리로 만든 동이를 채우게 했다. 그 물동이가 얼마나 컸던 지 한번 채우면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아 황하수 물을 채운 동이라는 뜻으로 '하수분'이라고 했다. 그러던 것이 나중에는 동이 안에 온갖 물건을 넣어 두면 새끼를 쳐서 끝없이 나온다는 보배의 그릇을 뜻하는 화수분이 됐다. 온갖 재물이 쏟아져 나오는 화수분을 두고 사람들은 한낱 꿈에 지나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다르다. 지식이 새끼를 쳐서 누구도 흠잡을 수 없는 실력이 되고, 글로벌 인재로 우뚝 서는 말 그대로 꿈이 아닌 현실에서의 화수분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논산시 연무읍에 있는 연무중의 내면을 유심히 살펴보면 화수분 교육현장임을 실감할 수 있다. 모두 9학급 250명이 학생이 꿈을 키우는 학교, 연무중은 감성과 사랑, 공감이 한데 어우러져 교사는 학생을 사랑하고, 학생은 교사를 존경한다. 그리고 학부모는 학교를 신뢰하며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있다.
1960년 개교한 연무중은 그동안 1만1615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이 빛나는 학교로 지난해 4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로 지정, 운영되면서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특별한 방과후학교로 주목을 받고 있다. 화수분 교육, 이른바 연무중이 자랑하는 '3-Up! 연무 꿈의 화수분!' 방과후학교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운영하는 방과후 프로그램,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운영하는 예술 프로그램, 아침, 점심때 등을 수시로 활용하는 자생적 상설 예술동아리, 매주 목요일 실시하는 다문화 프로그램과 자유로운 시간을 활용하는 융합형 프로그램이 있다.
이중 방과후 프로그램으로는 기계조립을 중점적으로 하는 '똑딱이 조립반', 가죽·비누·한지공예 등 생활 소품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보는 '생활 공예반', UCC 제작 등을 통해 생각과 감성을 키우는 'ICT 코기토반' 등이 있다. 또 자유학기제와 연계한 프로그램은 '렌즈로 바라보는 세상(사진반)', '연극반', '만화반', '디자인반' 등이 개설돼 있으며, 자유학기제 선택 교과 정규수업이 끝난 후 깊이 있는 활동중심의 방과후 수업을 진행한다.
융합형 방과후 프로그램은 상설 예술동아리(댄스·만화·기타·공예), 독도사랑 동아리, 역사문화 탐방 동아리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주말을 이용한 역사탐방 동아리는 국어, 도덕, 사회, 역사교사가 함께 참여해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고품질 공교육 서비스중 하나로 자리 잡아 학부모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끄는 방과후 과정이다.
이밖에 논산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MOU를 맺어 운영중인 '다문화 학생 동아리'는 다문화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교생활과 진로 설정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일반학생들에게도 다문화 학생들을 이해하고 소통하게 하기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규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은 희망에 따라 배드민턴 A·B반, 농구 A·B반, 티볼 A·B반, 복싱반 등을 찾아 일상에 쌓인 학업스트레스를 푼다. 그리고 팀 스포츠 활동을 통해 리더십과 협동심을 키우고, 친구들과의 우정을 다진다. 그야말로 일거양득의 효과다.
이처럼 평상시 방과후 수업을 통해 기량을 연마한 학생들의 실력 또한 특출하다.
복싱반은 올해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해 동메달 2개를 획득했고, 지난 4일 열린 도민체전에서는 금 2, 은 1, 동 5개 따내 논산의 자랑이 되고 있다. 또 농구반은 '2014 논산시청소년 3:3 농구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싹쓸이했고, 교육감배 학교 스포츠 동아리 대회에서 논산시 우승을 이끌어냈다.
내포=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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