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국제소극장연극축제는 국내는 물론 베트남, 일본, 프랑스 등 세계 우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로 '쥬 뜨 뵈-당신을 원해요(Je te veux)', '카라크리 누드-조작없는(KARAKURI NUDE)', '일식과 월식(SOLAR AND LUNAR ECLIPSE)' 등 풍성한 연극들이 준비돼 있다.
대전예술의전당은 2014 그랜드시즌2 공연 중 연극 첫 작품으로 '투명인간(손홍규 원작, 강량원 연출)'을 24일부터 25일까지 앙상블홀에 올린다. 작품원작인 투명인간은 지난 2010년 제34회 이상문학상 수상작이다. 아버지의 생일날 장난으로 시작한 투명인간 놀이가 결국 아버지를 투명인간으로 만들어버린다는 내용으로, 가족 분열과 소외라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진실을 독특하게 드러내 호평을 받았다.
▲떼아뜨르 고도 '오류동의 동전'=울보 시인 박용래의 이야기. 그는 김소월, 김영랑, 박목월로 이어지는 서정시의 계보에서 더 나아가 자신을 완전히 연소시킬 정도로 시에 흠뻑 빠졌다. 한성기와 함께 대전지역 대표 시인으로 잘 알려진 '눈물의 시인' 박용래를 만나보자. (기간: 10월 23~11월 4일, 장소: 소극장 고도, 시간: 평일 오후 8시·주말 오후 4시)
▲Ham-Project '조작 누드'=생각하는 채굴용 로봇 '로쿠스케'는 왜 일해야 하는지 궁금했다. 징병된 그는 친구의 죽음을 경험하고 감금된 인간, 첫 사랑 리코를 남편 곤도에게서 구한다는 목표를 갖는다. 적들의 잔해로 자신을 개조해 살육기계로 모습을 바꿔 지하 6000m를 파 일본으로 간다. 결국 로쿠스케는 리코의 손을 잡지만 곤도의 등장으로 이제까지 믿어온 것들은 실없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고 갈등한다. (기간: 11월 14~16일, 장소: 소극장 고도, 시간: 평일 오후 8시·주말 오후 4시)
▲놀자 '반쪽날개로 날아온 새'=1945년 8월 20일경, 중국 간도의 어느 위안소.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던 세 여인 봉기, 금주, 순이는 다음날 아침 자신들을 고향에 데려다 줄 차를 기다리며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해방을 맞아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한 그녀들의 노력 이야기. (기간: 11월 5~9일, 장소: 드림아트홀, 시간: 평일 오후 8시·주말 오후 4시)
▲에프엘브릿지 ‘미라클’=인기그룹 ‘핫바’의 맴버인 가수 ‘희동’은 어느날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다. 하지만 희동의 영혼은 몸 밖으로 빠져 나와 병실을 맴돌면서 개성 있는 병원의 의사, 간호사들과 희망 없는 나날을 보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과 마찬가지 식물인간 영혼인 ‘길동’을 만나게 되고 여러 가지 신비한 능력을 가진 길동의 도움으로 평소 호감을 갖고 있던 간호사 ‘이하늬’에게 자신(영혼)의 존재를 끝내 알리게 된다. 희동은 사랑을 쟁취할 수 있을까? (기간: 10월 29~11월 16일, 장소: 펀펀아트홀, 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4시ㆍ오후 7시 30분, 일요일 오후 2시ㆍ오후 5시)
▲우리극연구소 '길 잃어 헤매던 어느 저녁에 맥베스'=어느 저녁, 크로스 드레스 '이성옷 기호자'들의 바. 퇴근해 홀로 온 샐러리맨들이 정장을 벗고 여장을 한다. 차가운 맥주나 칵테일 한잔으로 스트레스를 달랜다. 그런데 오랜 출장에 지친 한 남자 '맥베스'가 찾아오는데…. (기간: 10월 21~23일, 장소: 소극장 핫도그, 시간: 평일 오후 8시)
▲'일식과 월식'=베트남 문화원에서 추천한 명품 연극으로 3가지 이야기로 구성됐다. 인력거 운전사인 릭샤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베트남 여자의 이야기. 수 천년의 수련 끝에 진주를 얻은 암여우는 사랑하던 남자에게 배신을 당하고 그 남자는 진주를 훔쳐가는 중국소설.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딸의 생명을 다시 찾으려하는 어머니의 마음인 3가지 이야기를 하나의 작품으로 표현된다. (기간: 10월 23~25일, 장소: 드림아트홀, 시간: 평일 오후 8시·주말 오후 4시)
▲드림 '치킨청춘'=고등학교 시절에 함께 꿈을 키워가며 지낸 세 친구 선희, 재희, 유정. 하지만 세 명의 꿈을 그대로 받아주지 않는 세상은 그들을 각자의 길 위에 뿔뿔이 흩어놓는다.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 서로의 별명인 '독한년', '취한년', '미친년'을 남발하며 즐겁게 지내는 세 사람. 서로의 우정과 꿈을 되찾아 서로를 위로한다. (기간: 10월 16~31일, 장소: 이음 아트홀, 시간: 평일 오후 8시·주말 오후 4시)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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