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집(등록문화재 제377호)'의 복원 공사를 놓고 대전시와 공사를 담당했던 대흥 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이하 정비사업조합)간의 책임공방이 이어지고 있다.<본보 10월 16일자 2면, 17일자 5면, 20일자 6면, 21일자 6면 보도>
정비사업측은 당초 계획된 일정과 자금을 바탕으로 뾰족집 이전복원 작업의 모든 공사가 완료됐고 더이상의 추가 보강공사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반면 시는 뾰족집의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완료되지 않았고 준공을 위한 절차가 진행되지 않은만큼 추가 보강공사를 진행시키겠다는 입장이다.
21일 뾰족집 복원 현장은 전체적인 외부 공사는 마무리짓고 더이상의 추가 공사 진행은 없는 상태다. 내부 인테리어와 마감이 끝나지 않았지만 추가적인 공사 진행 계획도 전무한 상태다.
정비사업조합 관계자는 “뾰족집의 내부 추가 복원공사를 위한 자금도 의향도 없는 상황이다. 조합은 당초 계획된 예산과 일정에 맞춰 뾰족집 이전 복원에 최선을 다했고 모든 작업을 끝낸 상황인 만큼 조합이 더 이상 나설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미 공사 업체로부터 준공보고서는 조합측으로 넘어간 상태다.
반면 시는 공사 발주처인 정비사업조합에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정비사업조합이 뾰족집 이전·복원사업완료계를 제출하면 미승인한 뒤, 문화재위원회의 현장실사를 통해 지적된 점들에 대해 보강 공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의 전망대로라면 7000여만원의 공사비가 추가로 투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뾰족집 이전·복원공사는 완료로 볼 수 없다”며 “내부공사가 아직 안됐고 (부실 현황들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만큼 대표성있는 조합의 대표가 선출되면 이후에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전 복원 공사가 현시점에서 마무리된 것은 예산이 부족했던만큼 추가 보강공사를 정비조합측에 맡겨뒀을때 제대로 된 복원이 가능할지 여부가 미지수다. 자칫 뾰족집이 복원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미완성 상태로 방치될 위기다.
사업 초기부터 시가 문화재위원회 등을 통한 자문을 지속해왔던 만큼 공사 이후의 보강공사를 요구하는 것도 명분이 떨어진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사업과정에서 시가 책임있는 지휘 감독을 하며 문화재 보존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는가와 향후 활용을 감안해 공사 가이드를 제시했느냐가 관건”이라며 “대전시가 원형보존이 필요하다고 문화재 가지정을 해놓고 내팽개친 꼴”이라고 질타했다.
김민영·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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