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서태지, 에픽하이, 김동률, 악동뮤지션 앨범재킷. |
21일 0시 공개된 에픽하이의 새 앨범 '신발장'이 공개되며 국내 음원차트를 뒤흔들었다. 타이틀곡 '헤픈엔딩'은 물론, 12곡의 수록곡 모두가 차트 상위권을 줄 세우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는 전일 공개된 비스트의 신곡 '12시 30분'이 정상궤도에 오른지 고작 하루 만에 일어난 결과라 눈길을 끈다. 그만큼 올가을 가요계가 풍성하고, 또 치열하다는 의미다.
사실 지난달 음원 차트 상위권은 대부분 OST와 오디션 곡들이 차지했다. 다양성 영화의 한계를 뚫고 흥행에 성공한 '비긴 어게인' OST와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6' 참가곡들이 화제를 모았기 때문. 하지만 그만큼 팬들의 귀를 사로잡을 만한 가수들의 신곡이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같은 흐름에 본격적인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 게 '90년대 오빠' 김동률과 서태지다. 김동률이 먼저 타이틀곡 '그게 나야'를 포함한 수록곡 모두를 차트 상위권에 올려놨고, 곧바로 다음날 서태지가 아이유와 함께한 선공개곡 '소격동'으로 정상을 탈환했다.
또 녹슬지 않은 저력을 보여준 선배 가수들에 뒤이어 로이킴, 악동뮤지션, 걸스데이 등 음원 파워를 가진 후배 가수들까지 잇따라 신곡을 발표하며 가요계를 풍성하게 했다. 여기에 최근 다이나믹듀오 개코가 첫 솔로앨범을 내며 차트를 줄 세웠고, 에픽하이까지 컴백하면서 차트는 그야말로 점입가경이 됐다. 더이상 1위 자리를 한 가수가 독식하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음원 순위에 가수들과 소속사는 애를 태울지도 모르겠지만, 덕분에 음악 팬들은 귀가 즐겁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잔잔한 발라드부터 어쿠스틱, 일렉트로닉, 힙합까지 장르도 다양한 만큼, 올 가을 '들을 노래가 없다'는 볼멘소리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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