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희 대전 서부교육지원청 초등교육과장 |
그렇다면 교육에서의 작지만 강력한 디테일의 힘이 되는 벽돌 한 장은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아이들이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력이 떨어지는 큰 원인은 기초를 튼튼히 쌓지 못해서이고,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으면 인성에 있어 기본이 안 되어있어서 라고들 한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기초와 기본이라는 말은 어떤 사람의 실력과 인성을 가늠하는데 늘상 공통잣대로 따라다닌다. 살아가면서 채워가는 다양한 스펙트럼은 아니지만 누구나 소싯적에 다 배우는 정말 알아야 할 기초와 기본, 그것이야말로 교육에서의 작지만 강한 1%가 아닐까?
중용에서 말하는 근본이 바로 서면 길은 스스로 생겨난다는 본립도생(本立道生)의 일컬음도, 초등학교 교육의 목표가 '학생의 학습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초능력 배양과 기본생할습관을 형성하는데 중점을 둔다.'인 것도 이와 같은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리라.
나름 1%의 교육적 의미를 '100-1=0'이라는 부등식에서 기초능력과 기본생활습관으로 갈음해본다면, '100+1=∞'이라는 부등식을 내세워 무한성장을 가능케 하는 창의성으로 1%를 갈음해본다.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바깥으로 보여지는 능력을 100으로 친다면, 그 임계점을 넘어설 수 있는 작지만 강한 1%만 더해주어 아이들의 숨어있는 잠재력을 무한대의 성장동력으로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강점과 약점 중, 강점에 1% 더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게만 해 주면 강점은 강화되고 약점은 감싸 안아지는 무한대의 능력이 발휘될 수 있는 1%는 창의성이라고 정의해본다.
100여 년간 노벨상 수상자를 관찰한 노벨박물관장을 지낸 스반테 린드퀴비스트(Svante Lindqvist)는 후천적인 노력에 덧붙여 용기, 도전, 불굴의 의지, 조합, 새로운 시점, 장난기, 우연, 순간적 번뜩임 등 9가지를 창의적인 결과를 도와줄 수 있는 필요한 항목으로 꼽았다. 창의성이 지능과는 다른 것이지만 9가지 항목을 보면 보통 사람들도 계발되어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선생님은 질문한 다음 내 대답을 듣고, 내가 잊었거나 깨닫지 못한 대목에 서는 주방장처럼 조미료를 탁탁 쳤다.”
미치 앨봄의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에 나오는 글이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맛집의 비밀은 주방장의 손맛과 그 집에서 사용하는 조미료에 달려 있다고 한다. 똑같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어떤 조미료를 얼마만큼, 언제 넣느냐에 따라서 음식 맛은 천차만별이다. 마찬가지로 같은 교재를 가지고 같은 내용을 가르친다고 해도 선생님의 교수력에 따라 아이들은 다르게 성장한다.
뛰어난 주방장은 언제 얼마만큼의 조미료로 음식 맛을 살려야 하는지 알고 요리를 하는 것처럼, 훌륭한 선생님은 기초와 기본의 1%, 창의성의 1%가 어떤 교육적인 위력을 발휘하는지 알고 아이들을 이끌고 함께 한다.
훌륭한 선생님은 교실 안의 최대 변수가 자신임을 알고 있다는 교사리더십의 세계적 권위자인 토드 휘태커(Todd Whitaker)의 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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