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시에 따르면 대중교통 서비스 개선을 위한 협의체는 이번주 또는 이달안으로 첫 모임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 집행부 2명과 세종교통 사측 1명, 한국노총 및 민주노총 각 1명,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 3명, 이태환 시의원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다.
출범 후 끊이지않았던 세종교통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지 기대되는 이유다. 협의체는 현재 직면한 과다 근무와 저임금, 곡예운전 악순환 문제 해법을 찾는 한편, 내년부터 준공영제 도입 필요성 등 미래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구유입 확대와 함께 현재 75개인 노선 확장과 정속 운전, 친절한 응대 등 서비스 개선 요구는 봇물을 이루고 있는 반면, 열악한 근무여건 딜레마가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진단에 기초한 모임이다.
하지만 결국 운전기사와 버스 확충, 임금 상승 및 근로시간 단축 등 예산확대를 전제로 한 개선과제가 도출될 수밖에 없어 실제 대안을 찾기는 쉽지않을 전망이다.
첨예한 이해관계 역시 개선안 도출에 난관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 측 대표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2개로 양분되면서 한 목소리를 내기 힘든 형국이고, 실제로 해법 찾기에 커다란 시각차가 존재하고 있다.
150명에 가까운 조합원의 과반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한국노총이 노동관계조정법상 대표 교섭권 지위를 갖고 있지만, 민주노총이 최근 여건 개선 투쟁을 전면화하면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민노총 산하 공공운수노조 버스 대전충청지부 세종교통분회는 최근 시청 앞에서 릴레이 천막농성을 진행한 바 있다. 근로시간 단축과 인근 광역자치단체 수준에 버금가는 임금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20년 근무 운전기사 급여가 월 208만원(각종 공제 제외)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근로시간에 대한 시각차도 적잖은데, 민노총 측은 1일 최대 18시간 근무라는 인식인 데 반해 시와 사측은 쉬는 시간을 제외한 실제 8시간 근무라고 맞서고 있다.
현재 비노조원 A씨는 “1개 회사에 등록된 노조만 4개라 한 목소리를 낼 수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측 입장을 대변하는 노조와 반대하는 입장간 갈등이 크다”며 “사측이 자기 집 키우는 개만도 못한 취급을 한다고 받아들이는 직원도 적잖다. 이런 인식 속 시민 서비스 개선이 이뤄질 수있겠나”라고 성토했다.
이 와중에 일평균 400명을 수송하는 세종버스의 위험천만 과속운행은 시민 이용객을 볼모로 지속되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