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 지역 경제계는 다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부동산업계를 비롯해 기업 및 유통분야는 이자부담 감소 등에 따라 대부분이 호재로 작용한 반면, 금융권은 수익성 악화 등에 따른 악재를 점쳤다.
우선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지역 부동산시장, 기업, 유통 등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대출자에 이자부담이 줄어드는 효과,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력이 커지며 주택거래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 수요자들의 이자부담이 줄어들거나 저금리 주택대출로 갈아타려는 수요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낮은 금리로 수익형 부동산시장에 대한 인기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낮은 예금금리는 전세시장 악영향, 가계대출 증가 등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금리 인하로 인한 전세난이 가중될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낮은 금리로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낮은 대출금리로 가계대출 증가도 부작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중소기업계는 기준금리 인하를 적정한 조치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지역 중소기업 등에 따르면, 국내 경제는 하반기 정부의 재정확대와 강력한 경기부양 움직임에도 체감경기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금통위의 결정에 대해 적절한 조치로 평가된다. 이번 금리인하가 내수회복,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활동에 도움이 되고 우리 경제를 성장국면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지역본부는 “(기준금리 인하가)기업의 실질적인 금융비용 감소와 투자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지역 유통업계 역시 금리인하가 매출 등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지역 백화점 한 관계자는 “금리 인하로 은행 예금보다 수중에 현금을 많이 보관하게 되면 덩달아 소비활성화로 이어지 수 있다”면서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잘 열지 않는 상황에서 유통업계도 금리인하 덕을 봤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강신성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리 인하시)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다양한 차이는 있을 수 있다. 단순히 매출을 예측한다면, 다소 증가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금리가 떨어지면 은행 예금을 줄이고, 소비를 늘릴 수 있기 때문에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매출이 다소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금융권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은행권의 경우 수익성이 한층 더 나빠질 전망이다. 예금·대출금리가 계속 떨어지면 영업의 핵심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해 수익성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예금금리 인하폭을 대출금리보다 높게 가져가는 식으로 마진 방어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변경되면 시중은행들은 예금·대출금리를 조정하게 된다. 예금금리는 시중은행의 예금상품이 연 2% 수준이어서 큰 폭으로 내리기는 힘들다. 대출금리 역시 지난 3월부터 코픽스의 신규 취급액이 역대 최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인하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보험사도 '역마진'우려가 나오고 있다. 생보사의 보험료적립금 중 5% 이상 고금리 확정이율 계약 비중이 33.1%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보험사들이 공시이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경제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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