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의 경우 지난 3년간 위촉 사정관 비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 매년 수백억원씩을 지원하며 운영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도가 헛바퀴만 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경기 오산)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제출받은 입학사정관제 지원 사업 대학 대상 '2012~2014 입학사정관 운영 현황'에 따르면, 전임사정관 대비 위촉사정관의 비율이 상승하거나 전임사정관 1인당 심사인원이 증가한 학교가 다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입학사정관 중 위촉사정관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입학사정관전형의 평가와 학생 선발의 공정성·신뢰성이 크게 떨어질 우려가 있어 위촉사정관이 전임사정관보다 4배가 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2014년도 입학사정관제 지원 대학 73개 중 37%인 27개 대학이 권장 비율을 준수하지 않았고, 2013년도 31.8%보다도 5.2%p 상승했다. 홍익대는 위촉사정관이 무려 19배에 이르렀고, 충남대도 위촉사정관이 14배 많아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또 18개 대학은 오히려 작년보다 위촉사정관 비율이 증가했다. 충남대를 비롯해 10곳은 2012~2014년 3년 내내 권장 비율을 준수하지 않았다. 전임교원 1명이 심사하는 학생 수는 2012년 평균 326명에서 2013년 351명으로 오히려 25명 증가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입학사정관제 지원 대학 66개 중 65.2%인 43개교가 2012년보다 전임 사정관 1인당 심사 인원이 증가했다.
안 의원은 “입학사정관제의 성공적인 제도 안착을 위해 최근 5년간 1723억원을 지원했는데, 오히려 심사 환경은 후퇴하고 있다”며 “예산 나눠먹기 사업으로 비판받지 않도록 엄격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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