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집 복원 엉터리였나… 문화재위 심의 미반영·축소의혹

  • 문화
  • 건강/의료

뾰족집 복원 엉터리였나… 문화재위 심의 미반영·축소의혹

투시형 담장에 일반 벽돌로 시공… 수목·조경석 마당 풀 한포기 없어

  • 승인 2014-10-19 16:42
  • 신문게재 2014-10-20 6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왼쪽 사진은 복원하기 전의 뾰족집(대전시 제공). 오른쪽 사진은 새로 복원된 뾰족집 마당 모습. 문화재 위원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마당의 조경은 원래 상태로 복구되지 못한 채 풀 한포기 없는 상태다.
▲ 왼쪽 사진은 복원하기 전의 뾰족집(대전시 제공). 오른쪽 사진은 새로 복원된 뾰족집 마당 모습. 문화재 위원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마당의 조경은 원래 상태로 복구되지 못한 채 풀 한포기 없는 상태다.
<속보>=근대건축물 '뾰족집'(등록문화제 제377호)의 이전·복원작업 과정에서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내용이 미반영 혹은 축소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관련기사 10월 16일자 2면, 17일자 5면 보도>

19일 대전시 홈페이지에 개재된 '2013년도 문화재위원회 문화재분과(제1분과)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해 1월 9일 문화재위원회는 대흥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의 뾰족집 복구 및 자문회의 결과에 따른 심의에 대해 ▲담장은 투시형으로 하고 철문은 원형을 유지하면서 현대적으로 디자인해 전체적인 안을 다시 제시 ▲조경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부지에 적합하게 조성 ▲기록 백서 및 기록화조사보고서 관련 자료 작성 추진 등을 결정했다.

그러나 현재 이전·복원작업이 마무리된 뾰족집의 모습은 문화재위원회 심의결정 내용과는 다른 부분이 많다. 실제 뾰족집의 담장은 투시형이 아닌 일반 벽돌로 만들어졌고 내부를 보기 어려울 정도로 높이 쌓여져있다. 한쪽 벽면의 출입문과 일부 부분은 아예 담장이 시공되지 않아 외부와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

부지 환경에 맞춰 적합하게 조성됐어야 하는 뾰족집 조경은 어떠한 식물·토목·물 등의 자연재료는 물론 인공조형물도 설치돼있지 않다. 넓은 정원 안에 자리했던 다양한 수목과 조경석으로 유명했던 뾰족집의 조경이 전혀 복원되지 않은 것이다. 문화재위원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뾰족집 마당은 풀 한포기 없는 상태다.

기록 백서 및 기록화조사보고서 자료는 공사발주처인 정비사업조합에서 작성하고 보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문화재위원회의 자문내용이 제대로 반영됐더라면 뾰족집이 저렇게 허술하게 이전복원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문화재위원회의 심의와 자문 내용이 제대로 이행됐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고 신뢰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이날 결정된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내용은 부지의 협소함 등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중간 자문회의 과정 등을 거쳐 변경 조치됐다”며 “투시형 담장 대신 뾰족집의 일부분을 공개 개방하기로 결정했고, 조경은 좁은 부지로 인해 안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송익준·김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