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은 뒷전' 지역구만 챙긴 TK의원

  • 경제/과학
  • 대전정부청사

'현안은 뒷전' 지역구만 챙긴 TK의원

“국가 R&D 투자 대전 편중” 기관점검보다 예산확보 혈안

  • 승인 2014-10-19 16:38
  • 신문게재 2014-10-20 3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미방위 과학연구기관 국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이 국정감사에서 노골적인 지역구 예산챙기기에 나서 눈총을 받았다.

지난 17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부 직할 연구기관 및 과학기술 유관 기관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대구 북구을)은 “국가 R&D 투자의 지역 간 편중이 심하다. 수도권과 대전에 70%에 가까운 국가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며 “(비수도권은)실질적 산학 간 지식이전이 수도권 및 대전에 뒤쳐지고 연구성과의 사업화를 담당할 벤처기업의 수도권 집중도 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간 편차 해소를 위해 지역 산학연 간 유기적 연계 협력을 위한 기반 조성사업으로 지방과학연구단지 구축사업이 추진됐다”면서도 “지방과학연구단지 활성화를 위한 후속사업의 예산 지원이 늦어지면서 좌초의 위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이어 지역구에서 완공예정인 대구 뇌연구원의 인력 및 예산 문제를 지적한 후, 정부의 책임 있는 사업추진을 촉구해 '과도한 지역구 챙기기'라는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같은 당 권은희 의원(대구 북구 갑)은 “최근 3년간 한국연구재단 연구개발(R&D)사업 전체 예산 6조3150억원 중 수도권과 대전지역에 4조8942억원을 지원한 반면 비수도권 12개 지역에는 불과 1조4207억원을 지원했다”며 “수도권에 비해 비수도권 지역에 지원한 R&D 예산 비중은 22%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같은당 심학봉 의원(경북 구미시 갑)은 “대구시와 경북 경산시 일원을 포함한 대구특구의 경우, 대경권 3대 성장산업을 위한 융·복합 산업 분야의 5대 특화기술인 IT, MT, 의료, GT, BT를 선정해 육성하고 있지만 특구 내 대학 산업융·복합 전문대학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하나뿐”이라며 지역구인 구미를 대구연구개발특구로의 편입 방안을 제안했다.

심 의원은 “대구특구의 설립 목적인 'IT기반 융복합산업의 세계적 거점'에는 IT관련기업이 30개에 그쳐 부족함이 많다”며 “이런 대구특구 문제점 해결을 위해 산학협력선도대학인 금오공대와 세계적 IT기업인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IT산업의 산학연이 갖춰져 있는 구미를 편입시키는 방안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과학기술계 한 관계자는 “일부 의원들이 미래부 직할 연구기관 및 과학기술 유관 기관 국정감사보다는 각자 지역구 현안 및 예산 챙기기에 더 열중하는 모습이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