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과정에서 계파간 갈등이 예견됐던 것과 관련, 새누리당은 중앙당 주도로 당원 결속을 꾀할 예정이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안철수 전 대표 측 이탈로 갈등이 점차 심화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 말까지 전국 당원협의회를 대상으로 하는 책임당원교육을 실시한다. 충청권 시·도당은 다음달 초부터 중순무렵에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시·도당별로 50~200명 정도의 당원을 상대로 한 교육이 진행된다.
해마다 선관위 지원 하에 실시되는 당원교육이나 이번 처럼 중앙당이 적극 지시·강화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당 안팎에선 김무성 체제가 출범 100일을 맞아 당원교육을 대거 실시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조강특위 구성을 둘러싼 김 대표 측과 친박계 간 긴장관계가 조성됐고, 김 대표의 개헌론 취지 발언으로 친박 인사들의 불만이 촉발한 것에 대한 조치라는 관측에서다.
아울러 김 대표 등 당 지도부는 국정감사가 끝난 뒤, 지역별 당원교육을 순회하는 것과 동시에 지난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서 지원·해결을 약속한 공약사항의 진척상황을 직접 챙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계파 갈등 등 내부 불협화음를 지역현안 해결과 일하는 정당으로서의 면모로 풀어나가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당 관계자는 “당원교육은 매년 선관위 지원으로 실시되는 행사였고, 세월호 참사로 미뤄졌던 행사들을 종합적으로 치르자는 의미”라면서도 “새로운 당 대표가 취임하면서 당원 결속 등 당 안정화를 위한 노력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역위원장 선정 과정에서 계파 간 갈등이 폭발할 가능성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지역위원장이 당 대표 선거 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당권을 노리는 계파들로선 지역위원장 한 석마다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일인 이유에서다.
때문에 비대위 불참과 측근인 송호창 의원의 조강특위 사퇴 등의 이유로 안 전 대표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재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명시한 것과 달리, 당 안팎에선 5대 5 지분 등 통합신당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과 더불어 주요 계파들의 지분싸움에 들러리가 되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지역위원장 지원을 준비하던 안 전 대표 측 인사들도 공모에 적극 응할 것이라던 당초의 태도와 상반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역위원장을 준비하던 한 지역 정치권 인사는 “특정인사 내정설 등 주요계파들의 자기사람 심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조강특위도 계파별로 안배가 된 상황에서 들러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돼 (공모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송 의원의 조강특위 사퇴로 계파간 힘의 균형이 어그러진 것도 계파 간 갈등 심화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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