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덕 공주시장 |
충남의 중심부에 위치한 공주시는 백제고도(古都) 역사문화도시이자 교육도시라는 브랜드와 사통팔달로 뻗은 교통요충지라는 지정학적 토대 위에 발전을 이뤄왔다. 특히 조선후기에서 근대에 이르는 330년 동안은 충남의 정치ㆍ경제 수부도시로서 선화당과 도청이 입지할 만큼 크게 번성했던 곳이다. 그만큼 공주시민들도 자긍심과 자부심이 강했고 공주시민이라는 자체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러한 공주시가 최근 들어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인접해 있는 여러 도시는 성장과 확장일로에 있고, 세종시가 건설되면서 더욱 공주시를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사람들이 인근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지역경제는 위축되고, 구시가지도 점점 활력을 잃어가며 시민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공주시의 대응 방법에 따라서 자칫 역사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잃고 인근 대도시의 배후도시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역사와 문화를 지향하는 우리시가 그동안 성장 동력을 잃어가면서 서서히 침체하고 있는데도 아직껏 그에 걸맞은 뾰족한 대책이나 새로운 성장 동력원을 발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시민들로부터 민선6기 공주시정의 운항 임무를 부여받게 된 필자는 격량 속의 공주호를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할지 수없이 고민했다. 지난 5월 우리나라를 슬픔에 잠기게 한 세월호 사건을 보며 공주호의 선장을 맡은 필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됐다.
현재 우리시가 처한 상황이 격랑 속에서 방향을 잃고 항해하는 배와 같은 처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주변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된 것은 다가오는 위기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현실에 너무 안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능동적이고 과감한 혁신을 통해 행복한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행복한 변화를 시작할 것인가? 공주호에 탑승한 12만명의 시민들과 공직자들이 한 방향으로 합심해 노를 저을 때 그 어느 배보다 빨리, 그리고 멀리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주호가 나가야 할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취임 초부터 시민들의 삶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많은 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전통시장을 찾아갔을 때 손을 꼭 잡으며 지역 경제를 걱정하시는 아주머니의 당부, 마을회관을 찾았을 때 노인 복지를 부탁하시던 어르신의 절실한 말씀도 있었다.
이렇게 많은 시민들의 열망을 모으고 다듬어 앞으로 공주시가 가야 할 방향은 새롭게 도약하는 희망이 있는 도시, 시민과 함께 행복을 열어가는 도시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래서 필자는 민선 6기의 공주시 비전을 '도약하는 희망도시, 함께하는 행복 공주'로 정했다. 또한 이러한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시정 목표로 ▲함께하는 참여시정 ▲도약하는 지역경제 ▲희망담은 명품관광 ▲품격높은 교육문화 ▲행복실현 맞춤복지로 설정했다.
그리고 이런 시정목표를 12만 공주시민과 공직자 모두가 한마음으로 합심해 실현하기 위해 '정도시정, 미래시정, 창의시정, 화합시정'을 시정 지침으로 정했다.
필자는 취임 이후 '석장리 세계 구석기 축제'와 '제60회 백제문화제'를 치루면서 시민과 공직자가 맡은 분야에서 밤낮없이 능동적으로 노력하는 것을 보았다. 이렇게 공주시민 모두 하나가 되어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공주시민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을 것이다. 이런 자신감 속에서 공주호가 힘찬 출발을 시작했다. 필자와 공주시 공직자 모두는 '정도시정, 미래시정, 창의시정, 화합시정'을 마음속에 새기고 도약하는 희망도시, 함께하는 행복공주를 건설하기 위해 헌신할 각오다.
이를 통해 우리 공주시가 살맛나는 도시, 시민이 행복한 도시로 거듭나길 간절히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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