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15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25%에서 2.00%로 낮추기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2009년 2월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2.0%로 내린 이후 5년만에 다시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준금리 인하는 두달 사이에 벌써 두번 이뤄졌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에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작 실물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서민 대출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은행도 한국은행 금리 인하에 맞춰 대출 상품의 금리를 조정할 것으로 보여 빚이 있는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대출 상품들도 11월부터 하락 조정된다. 은행 대출금리는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을 기준으로 은행 수신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하는 코픽스(COFIX)를 기준으로 움직인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 코픽스가 연 2.27%를 기록해 전월(2.34%)보다 0.07% 포인트 내려갔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연 2.68%를 기록해 전월(2.72%)보다 0.04% 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잔액 코픽스는 2010년 2월 코픽스 도입 이래 최저 수준이다. 기준금리 사상최저치에 따라 10월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도 추가로 0.1~0.2% 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은행에 대출 상담을 하러 온 김모 씨는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언제 내려갈지 알아보러 왔다”며 “기준금리가 더 내려 갈 수도 있기 때문에 기존 대출금을 변동 금리 상품으로 바꿀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예금금리 1%대인 초저금리 시대가 다가오면서 이자 생활자들은 고민이 깊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8월 신규 취금액 기준 정기예·적금 등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2.36%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내렸다. 이는 금리 통계가 조사된 1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저축성 수신인 정기예금은 지난 8월 2.35%로 하락해 사상 처음 2.3%대에 진입했다.
직장인 김모씨는 “이자에 대한 기대감은 없다. 단지 안쓰고 모은다는 생각으로 적금을 들고 있다”며 “금리가 계속 떨어지기만 해 만기가 돌아와도 어떻게 투자를 해야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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