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충남도의회 조이환 의원(서천2)이 충남도로부터 제출 받은 '지역별 기업유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 6월까지 4년간 도내에 입점한 기업은 2608곳에 달한다. 이는 당초 민선 5기 기업 유치 목표(2000곳)의 127%를 달성한 셈이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이 투자한 금액은 12조8671억원이며 6만3260명의 일자리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도내 신설 2138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수도권 이전 299곳, 지방 이전 109곳, 지방기업 신설 46개, 수도권 기업 신설 16곳 등이다.
하지만, 전체 유치 기업중 66%(1723곳)가 천안시를 비롯해 아산시, 당진시로 편중됐다. 천안시에는 지난 4년간 799개의 기업이 들어선 데 반해 청양군에는 11곳이 유치되는 데 그쳐 무려 72배 차이가 났다. 수도권 기업 유치만 따져볼 때도 70%에 가까운 208곳이 천안, 아산, 당진 3개 시에 집중됐다.
충남도의 기업유치 활동이 지역균형 발전적 측면에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같은 기업 쏠림 현상은 지리적 원인도 있겠지만, 일각에서는 도가 기업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예산편성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북도(27억원), 세종시(50억원), 강원도(25억원) 등은 국내 우량 기업 유치를 위해 순지방비를 편성하고 있지만, 올해 충남도 본예산에서 순지방비 예산은 단 한푼도 없었고 추경에서 가까스로 확보했다.
조이환 의원은 “충남도의 전방위 기업유치 노력이 결국 목표치 이상이라는 결실을 맺었지만 균형발전 측면에서 내실을 기해야 한다”며 “전문가 육성과 적극적인 예산편성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인력구하기 쉽고 교통이 좋은 서북부 지역에 기업들이 몰리는 것은 사실이며 이는 기업들이 스스로 원하고 있다”며 “올해 추경에서 순지방비 13억원을 확보했으며 앞으로 산업벨트를 남부지역으로 확대, 지역균형발전에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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