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시간도 불안… 학교가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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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시간도 불안… 학교가 위험해

3626건 가장 많아… 장애진단건도 4배 늘어 대전지역 최근 5년동안 교내 안전사고 증가

  • 승인 2014-10-16 17:41
  • 신문게재 2014-10-17 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대전지역 학교가 갈수록 더 위험해지고 있다. 최근 들어 교내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뚜렷한 대안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학생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다보니 학부모들의 걱정만 날로 커질 뿐이다.

16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지역 학교내 안전사고가 2009년 1624건이었지만 2010년 1723건, 2011년 1822건, 2012년 2057건, 2013년 2191건 등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사고로 인해 장애 진단을 받은 건수는 지난해 8건으로 5년 새 4배 가량 늘었다.

일선 학교에서는 안전사고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은 물론, 사고를 피하기 위한 안내문 등을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달하며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들은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안전사고 건수가 늘어나고 있어 실제 이를 줄이거나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아니라는 얘기다. 더구나 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창의성을 키우는 차원에서 놀이와 학습을 통합한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쉬는 시간이나 휴식시간 등 일부 여유시간을 내 자유롭게 놀이를 하면서 창의력을 키우고 사회성을 키우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이마저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은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 최근 5년간 시간대별 학교 내 안전사고 현황을 보더라도 휴식시간중 발생한 사고가 3626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체육활동중 발생한 안전사고가 2705건으로 뒤를 이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동안에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한 학부모는 “무조건 교과수업에만 매진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로운 시간을 주는 것이 학생들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통계적으로 자유롭게 활동하는 시간에 안전사고가 집중된다고 생각하니 자녀가 언제 어떻게 다칠지 불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사고에 대한 보상신청을 적극적으로 하는 분위기가 확산된 점도 집계된 사고건수를 늘리는 이유가 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우선인 만큼 본 예산이 확정되면 내년 초께 유형별 안전 매뉴얼 등을 제작해 배포하고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안전체험교육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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