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출범 초 시책의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고 측근이나 가신들의 말에 비중을 둘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측근이라는 이름으로 꾸준히 추진해온 '프로젝트'를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가 하면 계획에도 없었던 특정사업을 만들어내도록 해당부서에 강권하는 등 시정을 농단하고 있다.
또 눈에 거슬리는 시 산하 기관이나 시 보조단체의 사람을 찍어내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음해성 각종 설(說)들을 유포해 공직내부나 지역사회의 분열을 조장하기도 한다. 이들 상당수는 구 시장 당선의 공신이거나 자문역할을 맡았던 교수집단과 인수위원, 지역 정치인 등이다. 심지어 자칭 선거공신이라는 한 정치인은 시시콜콜한 시정간섭으로 공직내부에서 '정무부시장'이라는 별칭이 나돌 정도다.
시장이 바뀌어 시책이 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공식직함도 없는 시장측근이니 가신이니 하면서 기존행정을 왈가왈부 ,좌지우지 하는 것은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기존공무원들에게 점령군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고 불만이 된다.
시장이 소신있는 시정을 펼수 있도록 측근들이 도와줘야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려면 그들이 몸을 바짝 낮추고 언행에 조심해야 한다. 내가 누구기 식으로 드러내놓는 것은 시장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행정최고 책임자가 자신들의 가족이나 측근들에 의해 실정(失政)하는 모습을 수없이 봐왔다.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기를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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