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공사가 마무리된 대흥동 뾰족집 전경. |
2010년 10월 무단 철거된 뒤 이전복원공사를 실시, 현재 내부 마무리 작업만을 남기고 있지만 향후 관리계획은 물론 구체적인 활용방안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지역 문화계에서는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보존과 활용에 앞장서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15일 대전시와 공사 발주처인 대흥1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이하 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정비사업조합은 뾰족집에 대해 공개입찰 혹은 수의계약 등의 매각방법을 놓고 내부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비사업조합은 잔여재산매각 원칙에 의해 뾰족집을 청산해야만 사업이 마무리되는 만큼 하루빨리 매각방안을 결정해 뾰족집 매각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뾰족집의 관리나 보존계획은 매입자가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정비사업조합 관계자는 “공개입찰과 수의계약을 놓고 167명 조합원 모두의 입장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뾰족집을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에 매각하고 이후 관리와 활용은 매입자가 책임져야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대전시는 뾰족집의 매입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활용과 보존계획에 대해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뾰족집에 대한 심의와 검증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현장실사가 먼저라는 것이다. 결국 시에서 뾰족집 관리계획이나 효율적인 활용한 등은 논의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뾰족집 소유주인 정비사업조합의 매각방안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가 먼저 나서서 관리와 보존계획을 세우고 진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금은 뾰족집 이전복구작업의 결과를 검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문화계는 시가 뾰족집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성토하고 있다. 뾰족집이 대전을 대표하는 근대건축물인 만큼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보존과 활용에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전시의 소극적인 관리로 무단철거, 다른 장소로의 이전 등 뾰족집의 아픔이 계속되고 있다”며 “시가 뾰족집을 매입해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보존에 힘쓰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독특한 특징과 역사를 지닌 뾰족집은 2010년 10월 대흥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과정에서 무단 철거됐다. 이후 시민들과 문화계 인사들의 보존운동으로 2012년 5월 이전복구공사가 시작됐지만 모텔과 원룸사이 비좁은 공간으로 옮겨졌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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