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공공연구노조가 발표한 '김동수 수리연 소장 비리·방만 경영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학원리응용센터 행정원 모집공고에 지원한 김 소장의 대학 동창 A씨가 1차 면접에서 후보자 3명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2차 면접에서 최고점을 기록해 채용됐다.
그러나 2차 면접에는 김 소장이 참석한 점을 감안, 공공연구노조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A씨는 행정원으로 채용직 후, 당시 공모중이던 연구지원실장으로 인사발령받았다. 특히 공공연구노조는 A씨가 채용 당시 사설 영재학원을 운영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자신의 이름을 내건 학원 홈페이지를 개설한 것으로 드러나 '겸직 및 영리활동 위반 규정'을 어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A씨가 근무하는 연구지원실에 영재학원에서 함께 근무하는 B씨와 지인 C씨 등 측근인사를 부당 채용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상황이다.
공공연구노조는 “겸직은 채용 취소의 사유가 될 뿐만아니라 중징계감”이라며 “그는 또 연구원 이름이 새겨진 각봉투에 영재학원 소식지를 넣어 발송하기까지 했다”고 A씨의 겸직근거들을 제시했다. 또한 공공연구노조는 김 소장이 특정인을 채용하기 위해 절차 무시와 인사규정까지 불법으로 개정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8월 SCI 논문 조건 자격에 미달하는 정규직 연구원을 임명하기에 앞서 채용공고를 낸 지 한달만에 정규직 연구원에 대한 영어 및 논문 조건 조항을 삭제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공공연구노조는 수리연 기관평가가 '미흡'이라는 점을 감안, 타 기관 사례를 적용해 김소장 해임을 촉구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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