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서울 중랑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유아 영어학원(영어유치원) 교육비 납입금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G어학원'의 경우 월간 교습비가 190만원인 것으로 나타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를 연간 금액으로 환산하면 2280만원으로 올해 국립대 대학의 6·8학기 등록금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대전의 경우 서구 K학원의 월간 교습비가 111만6100원으로 대전지역 6개 어학원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339만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충남의 경우 천안 I어학원이 월간 교습비가 117만원, 충북은 청주의 L어학원이 125만원으로 지역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도한 교습시간 또한 문제로 지적됐다. 경기도 안산의 'L학원'의 경우, 월간 교습시간이 210시간에 달해 휴일 없이 계산해도 하루 교습시간이 7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는 등 1일 교습시간이 6시간을 넘는 곳이 전국적으로 5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경우 C어학원이 한달 98시간으로 가장 많았고, E어학원과 K어학원이 각각 80시간으로 뒤를 이었다. 충남은 천안의 T어학원이 한달 66.7시간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의 L학원은 160시간으로 집계됐다. 휴일없이 하루 교습시간으로 환산하면 충북의 L학원의 경우 유아들이 하루 5.3시간씩 영어 교육을 받고 있는 셈이다.
박 의원은 “옹알이 과외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영유아에 대한 과도한 영어교육이 우리나라 교육을 심각하게 왜곡시키고 있다”면서 “과도한 교습비도 문제이지만, 아동 학대에 가까운 교습시간을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교육당국의 강력한 제재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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