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임시이사회를 열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신임 원장에 조광래 연구위원을, 한국화학연구원 신임 원장에 이규호 연구위원을 각각 선임했다.
조 신임 원장은 동국대 전자공학과(학ㆍ석ㆍ박사)를 나와 1988년 천문우주과학연구소로 입사해 중형로켓개발그룹장, 액체로켓사업단장, 발사체연구본부장, 나로호발사추진단장 등을 역임했다. 그러나 조 신임 원장은 지난 4월 마감된 제1차 공모에 지원, 최종 3배수 명단조차 포함되지 않았던 인사다.
당시 연구회는 민경주 항우연 연구위원과 이대성 항우연 차세대중형항공기사업단장, 임철호 항우연 연구위원 등 내부 인사 3명을 원장 후보자로 추천한 후 돌연 재공모를 발표해 김승조 전 원장 임기만료시점인 지난 6월 20일부터 4개월가량 원장 공석사태를 맞았다.
앞서 지난달 한국연구재단도 1차 공모에 지원해 탈락한 후 재공모에 응시한 서태열 고려대 지리교육학과 교수를 인문사회본부장으로 최종 선임했다. 서 교수가 부산출신이라는 점을 감안, '막강한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출연연 안팎에서는 재공모를 통해 1차 공모 탈락자를 선임한 것을 놓고 '원칙없는 인사 시스템'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화학연은 김재현 전 원장이 지난달 9일자로 임기만료돼 한 달째 연장됐지만 거의 기관장 공석사태와 마찬가지인 상태였다. 이사회는 지난 7월 김경희 대구대 화공과 교수와 이규호 화학연 전문위원, 이원묵 한밭대 화학생명공학과 교수 등 3명을 압축해놓고 2개월가량 최종 선임을 미뤄왔기 때문이다.
최종 선임된 이 신임원장은 경기고, 서울대 응용과학과(학사), KAIST 응용화학(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화학 및 재료공학(박사) 등에서 학위를 받아 일명 'KS(경기고ㆍ서울대)'출신이다. 이 신임 원장은 1977년 화학연에 입사한 뒤 분리소재연구실장, 분리막다기능소재연구센터장, 응용화학연구부장 등을 역임했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출범 이후 이 신임 원장을 비롯해 윤창번 청와대 미래전략수석,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정민근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이영수 생산기술연구원장, 이태식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김두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등 과학기술계 주요 자리가 일명 KS(경기고ㆍ서울대) 출신들로 채워져 '특정학맥 동문회'라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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