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대한민국의 흥행요소, 화합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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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대한민국의 흥행요소, 화합과 소통

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

  • 승인 2014-10-15 14:25
  • 신문게재 2014-10-16 17면
  • 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
▲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
▲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
최근 '왔다. 장보리'라는 드라마가 인기리에 종영했다. 다양한 스마트 기기의 발달과 콘텐츠로 TV시청률이 좀처럼 높지 않은 요즘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35%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면 국민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같은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다양한 갈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드라마 속에서의 갈등은 재미와 흥미를 유발시키고 감동을 극대화 시키는 필수요소다. 국민의 관심을 이끌어내며 높은 시청률로 이어질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의 갈등은 다르다. 갈등요소가 많을수록 많은 사회적 비용과 문제를 야기 시키기 때문이다. 2010년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갈등지수는 0.72로 OECD 회원국 가운데 2번째로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사회갈등으로 인한 경제손실도 최대 24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하니 사회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막대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사회가 이처럼 갈등수준이 심각해진 것은 빠른 경제성장과 민화주가 진행된 것과 관련이 깊다. 사회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다원화가 빠르게 진행됐고 각 계층과 집단의 이익표출이 활발해 복합적 갈등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갈등이 원만하게 해결되지 못하고 물리적으로 표출됨으로써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게 됐다.

또 자기중심적이고 이분법적인 사고로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현대인들의 태도도 문제다. 서로를 이해하고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고, 개인의 이익을 앞세우기 보다는 국민통합을 이루는데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 그러한 마인드가 부족하다. 결국 부족한 마인드는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비용을 낭비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되며 결국 사회적으로 낭비요소도 크다. 모두에게 손실이 크다.

갈등 파급효과 분석을 보면 사회갈등지수가 10%만 낮아져도 1인당 GDP가 최대 5%이상 높아지고, OECD 평균 수준으로 개선된다고 하면 7%에서 21% 이상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더 이상 갈등관리를 지체해서는 안 될 일이다.

향후 우리가 사회갈등을 관리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막대한 비용발생은 물론 이익집단 간 지나친 경쟁을 초래함으로써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사회발전의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갈등을 적절히 관리해 나간다면 사회발전의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다. 갈등은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 제도를 개선하고 사회규범재정립 등 순기능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우리가 갈등관리에 대해 어떠한 관점을 가지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가 더욱 발전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제 사회통합을 이루지 않고서는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없다. 또한 인간다운 삶의 보장과 행복추구를 위한 국민의 헌법적 권리가 실체적으로 실현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회통합은 공생적 사회질서의 전제조건이며, 국가와 사회의 지속발전을 위한 동력인 것이다.

앞으로 무한경쟁 글로벌 시대에 선진일류 국가로 도약하고 싶다면 소통과 포용의 성숙된 시민문화를 통한 사회통합이 필수적 조건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진정한 화합과 소통을 이루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배려하며 융ㆍ복합을 통해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세계라는 큰 무대에서 대한민국이 흥행하려면, 화합과 소통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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