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춘추]세계 거부들은 모두 책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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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춘추]세계 거부들은 모두 책벌레

한기온 제일교육문화센터 이사장

  • 승인 2014-10-15 14:20
  • 신문게재 2014-10-16 16면
  • 한기온 제일교육문화센터 이사장한기온 제일교육문화센터 이사장
▲한기온 제일교육문화센터 이사장
▲한기온 제일교육문화센터 이사장
어떤 부자가 훌륭한 부자인지에 대해서는 따져봐야 하겠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부 자체에 관심이 많다. 노골적으로 돈을 많이 벌겠다고 말하는 청년들도 있다. 그렇다면, 수십조의 재산을 가진 세계의 거부들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주식투자의 귀재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 부자인 워런 버핏, 일본 제일의 부자인 한국계 손정의, 미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투자가인 도널드 트럼프, 이들은 어떻게 해서 돈을 벌었을까?

그리고 벌기보다 지키기가 더 어렵다는 부를 어떻게 지키고 있을까? 부를 축적한 다음 그들의 생활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들은 지금 무엇을 하면서 살까? 이런 것들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그들의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기자들은 그들과의 인터뷰 기사를 쓰고, 파파라치들은 그들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 끈질기게 쫓아다닌다. 그들 각각에게는 나름대로의 돈버는 재주가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공통점도 하나 있다.

그것은 하루에 몇 시간씩 독서를 한다는 점이다. 워런 버핏은 집에서도 사무실에서도 독서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그는 독서할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는 자신이 축적한 부(富)를 독서의 부산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손정의는 몸이 안 좋아 병원에 입원했을 때, 하루에 세 권씩 모두 3000권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병원에서 하루 종일 책만 읽었던 것이다. 세계의 미녀들과 결혼과 이혼을 반복해서 바람둥이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는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도 매일 네 시간 이상씩 독서를 한다고 한다.

바람둥이가 독서를 많이 한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지만, 그의 고백이니 믿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어떤 한 가지를 위하여 매일 네 시간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다. 직장인들이 일터에서 하루 여덟 시간 일을 하지만, 일에 집중하는 시간은 네 시간도 안 된다고 한다. 그런데 하루에 네 시간씩 독서를 한다는 것은 하루일과 중 가장 큰 일이 독서라는 뜻이다. 인내와 노력이 없이는 이와 같이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 독서가 부의 축적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 흔히 아이디어와 정보가 있어야 돈을 벌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 아이디어와 정보는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

아이디어와 정보의 90% 이상은 타인으로부터 얻는다. 그리고 타인의 아이디어는 그가 써놓은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지식과 경험을 상당히 축적한 뒤에야 책을 쓸 수 있다. 또한 책은 저자의 얼굴이고 자존심이기에 저자들은 최선을 다해 책을 쓴다. 따라서 책에는 저자의 좋은 아이디어가 총망라되어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세계적인 부호들은 바로 책을 통해 경험과 지식이 출중한 저자들로부터 풍부한 아이디어와 정보를 얻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디어와 정보가 부족한 경쟁자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밖에 없다. 독서의 또 다른 장점은 독자로 하여금 건전한 생활을 하게하고, 지적인 사람이 되게 한다는 것이다. 하루에 네 시간 독서하는 사람에게 과연 도박이나 주색잡기를 할 시간적 여유가 있을까? 돈을 열심히 벌고, 헛되이 안 쓰니 부자가 되는 것이다. 또한 지적인 사람이 되어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판까지 얻는다. 복권에 당첨된 졸부들이 돈을 물 쓰듯이 쓰다가 패가망신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세계적인 대부호들의 생활은 졸부들의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 디지털 시대를 사는 요즈음 많은 젊은이들은 책이 아니라 컴퓨터 게임과 동거(同居)하다시피 한다.

특히, 어려서부터 젓가락과 숟가락을 사용해왔기에 손기술이 유별나게 뛰어난 우리 젊은이들은 더 쉽게 게임에 빠져든다. 그러나 컴퓨터 게임을 통해서는 아이디어도 얻을 수 없고, 정보도 얻을 수 없다. 더 좋은 것으로 채울 수 있는 인생의 시간들을 빼앗길 수 있다. 컴퓨터 게임은 도박 못지 않은 나쁜 습관이기 때문이다. 컴퓨터 게임의 폐해가 얼마나 컸으면,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된 빌 게이츠조차 게임의 심각한 부작용을 공개적으로 토로했을까? 그리고 자신의 회사가 만든 새로운 운영체계에 게임운용을 막는 프로그램을 집어넣는 것을 고려할 정도다.

젊은이들이여!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원하는가? 부자가 되기 원하는가? 그렇다면 선선하고 쾌청한 이 가을에책을 많이 읽어라. 독서는 자신과 가정, 그리고 대한민국을 모두 지적이고 부유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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