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국악전용 공연장의 명칭을 '대전시립연정국악원'으로 내부 방침을 결정했고, 공연장 운영을 위한 조직개편과 체제개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시는 연정 명칭 사용에 대해 지난 33년간 '연정'국악원으로 활동을 해왔던 만큼 외부에 이름이 알려져 있고, 오랜시간 연정 명칭을 사용하면서 역사성광 상징성을 버릴 수 없어서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는 시민 패널로 구성된 '대전피플( Deajeon people)'을 통해 국악전용공연장 명칭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전문가 의견 등을 반영해 최종 명칭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대전피플의 여론조사결과는 ▲대전시립국악원(60%) ▲대전시립국악당(25%)▲대전연정국악원(15%)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시는 '연정'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일정부분 지지해왔으나 최종 결정은 '대전시립연정국악원'으로 내렸다.
시립연정국악원 단원들과 관계자들은 국악전용공연장이 만들어진 배경으로 봤을때 국악전용공연장에 연정국악원이라는 명칭은 당연한 것이고, '연정 임윤수'선생의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하게 해왔다.
시가 건물 이름에 '연정'명칭 사용 결정을 하자 대전국악협회와 지역 국악단체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 국악협회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연정 사용 명칭에 반발하는 총궐기 대회를 열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전국악협회 박근형 회장은 “국악 전용 극장을 짓겠다는 것이지, 연정국악원 건물을 지은 것이 아니다”며 “공공시설을 지은 것이냐, 공공기관의 건물을 지은 것이냐의 차이다. 공공시설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연정 명칭을 넣는 것은 연정국악원 기관의 건물을 지은 꼴이고, 지역의 국악인들은 상대적 박탈감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국악협회는 회원들은 물론 대전지역 국악 단체들과 함께 연정 명칭 사용 반대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은 서구 만년동 둔산대공원내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다목적홀(752석)과 음악전용홀(344석)등 2개의 공연장이 운영된다. 450억여원이 투입됐고, 올해말 완공해 내년 2월께 개원할 계획이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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