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차원이 다른 치밀한 유치 방안이 요청되고 있다. 지역 대학들은 글로벌을 외치며 '한류' 바람에 의존해 유치하는 시대가 끝났음을 똑똑히 인식했을 것으로 안다. 정부도 유학생 유치를 지방대 육성 방안의 하나로 설정했지만 이런 식으로 미온적이어서는 지역 대학의 '유학생 전성시대'를 구가하기는 힘들 것 같다. 지금의 유학생 감소 기조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며 세계적 추세라는 점이 핵심이다.
현재 미국 내 외국인 유학생은 82만명을 넘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 등지에서 미국으로 선회하는 중국인이 폭증해 전체의 29%를 구성하는 것은 지역 중국인 유학생 감소와 밀접하게 연동돼 있다. 중국이 특히 그렇지만 다른 국가의 유학생들도 경제발전과 더불어 구미 각국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음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또한 수도권 등 다른 지역만이 유학생 유치의 경쟁 대상이 아니다. 국내 전체 중국인 유학생이 2009년 6만3000여명에서 5만명대로 뚝 떨어져 계속 줄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증가는 세계화 시대의 산물이다. 중국 편중을 깨고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까지 유학생 다변화의 타깃으로 삼아야 한다. 지역 대학들이 외국인 학생 유치를 놓고 미국이나 유럽 대학과의 경쟁에도 뛰어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게다가 외국인 유학생들이 수도권을 선호해 지방대가 상대적으로 더 타격을 받는다. 더 자세히 들여다볼 것은 중국이 1가구 1자녀 정책으로 학령인구가 쑥 줄어 유학 수요 자체가 감소한다는 부분이다. 중국 편중을 깨고 출신국 다변화에 힘써야 하는 이유다.
유학 환경 개선도 그렇다. 중국 고교와 자매결연 등 대학의 노력과 역량만으로 유학생 유치 난국을 돌파할 수가 없다. 여기에다 지역 대학은 신규 유치와 동시에 기존 유학생 관리 개선에 힘써야 할 처지다. 미국의 유학생 증가는 미국 대학들의 공격적인 유치 활동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정부 차원의 유치 지원의 절실함은 여기서 나온다.
이 문제는 결국 지방대 육성 의지와 관련이 있다. 생색내기 유치 예산 증액이 아닌 지방대 입장을 배려한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유학생 유치는 지역경제 유발 효과뿐 아니라 학령인구 감소의 대안이다. 주변국, 나아가 세계의 고등교육 수요를 흡수한다는 정부 의지가 결여되면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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