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충남도와 해경에 따르면 지난 10일 우리 해역에서 불법조업 하던 중국인 선장이 해경과의 격투과정에서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지면서 우호적이던 양국관계가 급속히 냉각됐다.
기존에도 까다로운 성격의 중국 투자자들을 대하는 국내 행정당국과 업계 입장에서는 중국자본 유치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사실 충남은 중국과 배로 5시간이면 도달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지만 직접적인 투자유치는 없었다. 오히려 제주도나 수도권 쪽으로 중국의 투자가 쏠렸고 그마저도 관광이나 요식업, 부동산 투기 일색이다. 그 외에 제조업 등의 투자는 중국의 인건비 경쟁력 탓에 투자에 대한 제의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일부 중국 자본은 투자협상을 벌이다가도 갑자기 뒤돌아서버려 업계나 행정당국을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다. 실제 도내 사업가들도 음식점 인테리어나 여행업 등의 사업을 추진하다 오히려 수십억원의 자본이나 기술만 유출 당했다.
국가적으로도 자동차나 반도체 등의 기술유출 사례가 적지 않아 신중해야 한다는 행정당국의 설명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내국인들 사이에선 중국자본의 투자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 일각에서는 까다로운 자본 유치보다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도의 사업추진이 효과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거의 전무한 투자유치와 더불어 우리나라는 무역이 활발한 대중국 수출액도 증감을 반복하지만 2011년 이후 전체적으로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우리나라의 기술력이나 대외 신뢰도가 중국보다 뛰어나 'MADE IN KOREA' 마크를 새겨 넣기 위한 중국 정부 관련기관의 투자제의가 들어왔다.
도는 50억원 상당의 투자유치에 대한 협상을 현재 중국 측과 진행 중이다. 다만 중국인 선장의 사망소식이 협상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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