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은 1부리그(클래식) 승격 조기 확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반면, 한화이글스는 시즌 오프 전 9위를 확정지으며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
▲대전시티즌=6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며 시즌 막판 주춤하다 지난 12일 7경기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보며 클래식 승격 조기 확정의 마지막 능선을 남겨놓았다.
대전은 이날 강원FC와의 홈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올 시즌 전적 18승 9무 4패(승점 63점)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대전에 남은 경기는 5경기로 우승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2위 안산 경찰청(승점 47점)과의 승점차가 16점이지만, 안산이 대전보다 2경기를 더 치러 모두 승리를 거둘 경우 대전과 마찬가지로 5경기를 남긴 상황에서의 승점차는 11점으로 좁혀진다.
물론, 15일 안산이 고양HiFC와의 경기에서 패하고, 대전이 1승만 추가하면 승점이 19점 이상 차이가 나 남은 경기와 관계없이 챌린지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안산이 고양을 이기고, 대전이 패하게 되면 정규리기 우승팀 확정이 한 경기 뒤로 미뤄진다. 안산이 무승부를 기록하고 대전이 이겨도 우승 여부는 1경기를 더 치러야 알 수 있다.
일단 대전은 오는 18일 홈에서 FC안양을 불러들여 승점 3점을 챙기면서 우승의 축포를 쏘아올리겠다는 각오다.
▲한화이글스=결국 올 시즌에도 기적을 만들지 못했다. 후반기에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시즌 막판까지 탈꼴찌의 불씨를 살리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3년 연속 최하위의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한화는 지난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올 시즌 49승 2무 75패(승률 3할 9푼 5리)를 기록, 남은 2경기의 결과와 관계없이 최하위(9위)가 확정됐다. 8위 기아에 2.5경기 차로 뒤지고 있어 역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화는 2012년부터 올 시즌까지 3연 연속 최하위 구단이 됐다. 2011년(공동 6위)를 제외하면 최근 6년 간 만년 꼴찌였다.
2군 전용 훈련장을 짓고, 200억에 육박하는 돈을 쏟아부어 FA 최대어(정근우, 이용규) 등을 영입하는 등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더 큰 걱정은 내년이다. KT 위즈까지 합세해 10구단 체제로 시즌이 운영되면 사상 최초 9위에서, 10위로 밀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한화는 내년에 팀 재정비가 시급하다. 김응용 감독의 계약기간은 올 시즌까지로 재계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감독 후보군은 아직까지 설왕설래다. 다만, 10구단 체제가 출범하면 감독 후보군이 상대적으로 적어져 예산을 깬 파격적인 발탁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 윤곽은 나온다.
외부로는 최근 해체된 실험 구단 고양 원더스의 김성근 감독, 김재박 전 LG감독, 내부로는 이정훈 2군 감독과 한용덕 단장 특별 보좌역 등이 후보로 꼽힌다.
한화에는 베테랑 선수들과 영건들이 어느 정도 포진돼 있다. 이제 이들의 전력치를 최대한 뽑아내 지속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 사령탑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내년 한화의 감독 선임은 시즌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야구계는 보고 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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