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 지친 아이들 감성터치… '생각이 자란다'

경쟁에 지친 아이들 감성터치… '생각이 자란다'

선도학교 2곳 선정 '지원 탄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인문소양 교육

  • 승인 2014-10-13 13:57
  • 신문게재 2014-10-14 11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대전시교육청 남다른 '인문소양 교육'

▲ 신탄진고 '나의 꿈 발표'
▲ 신탄진고 '나의 꿈 발표'
최근 전국적으로 인문학의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교육청(교육감 설동호)이 추진하는 인문 소양 교육이 화제다. 대전시 교육청은 지난달 ‘2014년 학교 인문소양교육추진계획’을 세우고, ‘인문소양교육 선도학교’, ‘전통문화수업연구회’, ‘인문학 콘서트’개최등 대전만의 인문 소양교육에 시동을 걸었다.

이를 위해 중ㆍ고교 10명으로 구성된‘인문소양교육지원단’을 운영해 체계적인 인문소양교육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실현의 기본 요건으로 떠오른 ‘인문 소양교육’에 발빠르게 앞장서고 있는 대전시교육청의 ‘인문소양’교육을 들여다 본다.<편집자주>

▲ 신탄진고 '충효예봉사단'
▲ 신탄진고 '충효예봉사단'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인문소양교육=‘인문소양교육’은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성공을 위한 과잉 경쟁 등으로 심신이 지친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이를 치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세상에 대해 통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정부 역시 인문정신문화진흥 7대 중점과제를 발표하고 인문소양을 갖춘 창의ㆍ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한 통합형 교육과정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와 정부 주도의 노력에 부응하기 위해 시교육청은 인문소양교육 선도학교 2개 학교를 공모ㆍ선정해 학교당 1000만원씩의 예산을 지원하고 소양 교육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우리의 고유 문화를 소홀히 하고 외래의 것에 동화되는 편향성에 대비해 전통문화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전통문화수업연구회를 조직, 운영하고 있다.

현재 4개팀이 운영되고 있는 전통문화수업연구회는 자유학기제에 대비해 교육과정 안에서 국어, 역사, 기술ㆍ가정, 음악, 미술, 체육 등 인문교과를 중심으로 전통문화의 요소들을 주제별로 구안ㆍ적용해 일반화하고 있다.

이밖에도 인문학콘서트를 개최하고, 인문소양지원단을 운영하면서 대전만의 인문소양교육 모델 개발과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문소양교육 선도학교 운영=대전시 교육청이 운영하는 인문소양교육 선도학교는 현재 대전외국어고등학교와 신탄진고등학교 등 2개교가 지정돼 학교당 1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이들 2개 학교는 우선적으로 인문학 관련 특강과 테마형 인문소양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과정과 연계한 인문소양교육 강화 프로그램도 개발ㆍ운영중이다.

인문소양교육강화 프로그램은 크게 창의적 체험활동ㆍ교과별 교수학습ㆍ수행평가 등 3가지 영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위해 창의적 체험활동뿐 아니라 모든 교과에서 인문소양교육에 필요한 학습 내용을 추출해 토의ㆍ토론, 발표, 글쓰기 등으로 적용할 수 있는 수업 모형을 마련하고, 인문학적 소양과 관련된 내용을 활용할 수 있는 평가 방법을 마련해 시행중이다.

또 독서교육을 강화해 인문학적 소양을 함양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시행중이다. 학교도서관이나 지역사회의 도서관을 활용한 독서 프로그램을 비롯해 교과별로 인문학 관련 필독 도서와 권장도서를 선정하는 등 독서활동 프로그램을 활발히 전개중이다.

시교육청은 인문소양교육 선도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현장에 새로운 수업 모형을 개발ㆍ보급함으로써 수업 방법 개선은 물론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조망을 통해 바람직한 진로를 탐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통문화수업연구회 운영=오는 2016학년도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되는 자유학기제에 대비해 교육과정 안에서 국어, 역사, 기술ㆍ가정, 음악, 미술, 체육 등 인문교과를 중심으로 전통문화 요소들을 주제별로 적용하는 작업은 매우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시교육청은 전통문화수업연구회 4개 팀을 공모ㆍ선정해 1500만원을 지원하고 운영중이다. 전통문화수업연구회로 지정된 4개 연구회는 내년 6월까지 전통문화의 역사문화적 배경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한국 정신문화의 정수를 탐구하는 전통문화 수업모형을 개발하고, 자유학기제 운영과 관련한 전통문화수업 모델을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해 보급하게 된다.

이러한 전통문화수업 모델의 개발과 보급은 전통문화 수업에 대한 교사들의 교육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학생들에게는 전통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긍심을 심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통문화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들이 왜 자신을 사랑하고 남을 사랑해야 하는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최선의 길인지에 대한 해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문학콘서트 개최=시교육청은 앞으로 교육과정 취약시기인 11월과 12월에 각 학교로 직접 찾아가서 펼치는‘찾아가는 인문학 콘서트’를 운영할 예정이다.

‘찾아가는 인문학 콘서트’는 인문학 분야의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강사풀을 10∼20명으로 구성한 뒤 20개의 신청 학교로 찾아가 학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친근한 인문소양교육 프로그램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어려운 단위학교에 의미 있는 교육활동을 제공함으로써 교육과정 정상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선 오는 11월 22일, 대전외국어고등학교에서 ‘미디어와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한‘인문학 콘서트’가 중ㆍ고등학교 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개최된다. 이번 콘서트는 자칫 어렵게 느껴지기 쉬운 인문학 분야의 콘텐츠를 중ㆍ고등학교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하루 종일 진행되는 이날 행사는 오전에는 시민대학 강사들과 관내 중ㆍ고교 교사들 12명이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오후에는 자신이 오전에 수강한 인문학 강의에 대해 학생들이 교육활동 후기를 작성하는 등 인문학 체험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날 오후 3시부터는 영화평론가로 유명한 강유정 교수(강남대 국어국문학과)가 특강 강사로 초빙돼‘영화와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문소양교육지원단 운영=‘인문소양교육지원단’은 인문소양교육역량을 갖춘 중ㆍ고교 교사 10명으로 구성돼 ‘인문소양교육 선도학교’와 ‘전통문화수업연구회’에 컨설팅 지원을 한다. 또 시교육청에서 주최하는 ‘인문학 콘서트’에서는 인문소양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실무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교사들의 만족도도 높다. ‘인문소양교육지원단’에 속한 한 교사는 “평소 인문학 교육에 관심이 많았지만, 인문소양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며 “‘인문소양교육 지원단’모임을 통해서 다중의 지혜를 모으다 보니, 인문소양교육 프로그램들이 가시적으로 다가오고 구체화되고 있어 많은 도움을 얻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진용 시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인문학적 소양과 지식을 통해 학생의 내적 잠재력 향상에 힘쓸 것”이라며 “이러한 인문 가치 확산과 내면화를 통해 배움이 즐거운 ‘행복학교’구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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