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전시 및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자회사인 아트라스비엑스는 지난 1944년 '이산주식회사'로 출발해 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기업 설립 연도의 경우 동아연필이 1946년, 진미식품 1948년, 남선기공 1950년이다.
우선 축전지 전문기업 아트라스비엑스는 1977년 한국타이어 그룹의 일원으로 편입되면서 전국적인 판매 네트워크를 마련했고, 이후 1994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자금 조달력을 확보하며, 고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또 동아연필·진미식품·남선기공 등은 모두 지역에 연고를 두고 60년 이상된 대전 대표 장수기업으로 알려진다. 더불어 집안 대대로 가업을 이어가고 있고, 지금까지도 '한우물 파기'경영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여기에 모두 짝수해에 설립됐다.
동아연필은 현재 김학재 대표까지 대전에서는 유일하게 4대째에 걸쳐 가업을 잇고 있고, 진미식품과 남선기공은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장맛 3대'로 통하는 진미식품은 지난 2007년부터 송상문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남선기공은 손유구 대표이사가 2010년 기업에 합류해 경영 승계를 정착해 나가고 있다. 이들 기업은 모두 국내에서도 인정하는 장수기업으로, 모두 '100년 기업'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밖에도 대전에서는 계룡건설을 비롯해 금성건설, 동양강철, 라이온켐텍, 제일사료, 안전공업, 기흥기계, 유승기업 등이 40년 이상 오래된 향토기업으로 전해진다. 계룡건설은 지난 8월 이승찬 대표가 법인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본격적인 2세 경영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남선기공 손종현 회장(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에 다녀와서 27살에 아버지 회사에 입사하게 됐다. 당시 회사에서 자재구매 등 모든 업무를 도맡아 직접 배웠다”면서 “남선기공은 '개인은 가도 기업은 영속시켜야 한다'는 기업철학과 함께, 60여년 동안 축적된 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30년 이상 장수기업에 가업상속 공제한도를 1000억원으로 확대했다. 기획재정부는 명문 장수기업에 대해 상속세 및 증여세법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지난달 입법예고했다. 또 중소기업청은 최근 독일·미국 등 선진국에서 자리잡은 '가족기업'을 국내에서도 자리잡게 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공동으로 '명문 장수기업 확인제도'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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