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苦, 쌀 생산량 증가 소비량 감소 탓… 1포당 4만원 이하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시중에서 4만3000원에 거래되던 쌀 20㎏ 포가 올 들어서는 4만원 이하로 하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쌀값 하락의 이유는 올해 도내 단위면적(10a)당 쌀 생산량이 지난해 543㎏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서다.
과일 값도 주춤하고 있다. 도내 배 값은 지난달 말 기준 15㎏ 상품이 2만6352원으로 작년 대비 14.2%, 평년(최근 3년)에 비해서는 15.8%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사과 역시 15㎏ 상품이 3만 9138원으로 지난해와 평년에 비해서 각각 7.9%, 0.8%가량 하락했다. 과일 값이 주춤한 이유는 추석 이후(9월 10~30일) 소비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출하량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苦, 예산·홍성·당진 등지서 인삼 2800만원 어치 '도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확철 한 몫 잡으려는 절도범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어 농민의 한숨 소리는 더욱 크다.
예산군인삼연구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예산, 홍성, 당진 등 충남 서북부 지역 인삼포에서 4년근 인삼 2800여 만원 상당이 도난당했다. 비슷한 시기 서산 음암면 A씨 농가에서 고추 50근도 사라졌다. 수확을 위해 농민이 장시간 집을 비우고 일을 나간 사이 외딴 농가를 노린 절도범이 활개를 치는 것이다.
3苦, 내년 1월 시행 앞 불안감 커… 관세율 법제화 등 절실
지역 농가를 둘러싼 쌀 시장 환경 변화도 걱정이다. 내년 1월부터 쌀 관세화가 시행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이는 곧 지역 농가가 세계 거대 자본과의 경쟁에 휘말리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쌀 관세율(513%)을 유지할 제도적인 장치를 제시하지 않고 있어 농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은만 한국쌀전업농충남도연합회장은 "충남도가 지역 쌀 가격을 결정하는 벼 수매가를 높이고 최상위 쌀 브랜드에 편중된 지원을 다각화가 필요하다"며 "쌀 시장 개방과 관련해서는 관세율 513% 이상을 담보할 수 있는 법제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과 과일 등의 판로를 다양화하고 정부에 수매자금 및 물량 확대를 건의하겠다"며 지역 농가 지원대책을 밝혔다.
내포=강제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