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각 당마다 위원장 교체 및 선정 여부를 둘러싼 계파 갈등을 어떻게 봉합할 지가 중대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13일에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강특위 구성을 의결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중앙당 관계자는 지난 1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군현 사무총장과 조직국에서 조강특위 구성을 거의 확정한 것으로 안다”며 “서청원 의원 측이 특위 인원을 2명 더 늘려야한다는 의견을 제안해서 막판 조율 중으로, 월요일(13일)께 최고위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고위의 의결을 거치면 조강특위는 지난달 실시된 원외 위원장들이 이끄는 당협들에 대한 당무감사 결과를 놓고 위원장들의 거취 여부 등을 논의하게 된다. 당 안팎에선 충청권을 포함, 전국 10여곳 이상의 원외 당협위원장이 새로 뽑거나 교체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당협위원장 교체는 사실상 총선을 대비한 공천 효과가 발생하는 만큼, 계파간 첨예한 갈등의 장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당장, 서청원 의원이 조강특위에 친박계를 포함시키라고 한 것도 김무성 대표 측 주도의 원외 위원장 교체를 차단키 위함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10일 조강특위를 구성, 당 정비작업에 착수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와 당무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조강특위의 설치·구성을 의결했다.
조정식 사무총장과 강창일 중앙당 윤리위원장, 윤관석 수석 사무부총장 등 3인이 당연직으로 참여했고 오영식 서울시당 위원장, 김태년·송호창 경기도당 공동위원장, 변재일 충북도당 위원장, 이윤석 전남도당 위원장, 허성무 경남도당 위원장 등 지역별 시도당위원장 6인과 김영주·남인순·유은혜·이언주·장하나 의원 등이 여성과 청년 몫으로 포함됐다.
중도파인 주승용 의원도 조강특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구성은 비노 진영의 소외론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계파간 불균형 해소를 위해 계파 안배 위주로 이뤄졌다는게 정치권의 평가다. 그러나 기존의 계파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뜻이라는 해석도 있다.
따라서 조강특위가 차기 전당대회와 총선을 향한 계파간 갈등의 핵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키 어려운 상황이다. 당 일각에선 원외 지역위원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계파별 몸집 키우기 등 힘 겨루기가 시작됐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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