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제 시작인데… 쪽방촌은 벌써 '겨울 날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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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제 시작인데… 쪽방촌은 벌써 '겨울 날 걱정'

대부분 연탄·전기장판으로 난방, 연탄나눔 시작되자 200세대 몰려 “에너지 취약층 지원 다양화 필요”

  • 승인 2014-10-12 16:20
  • 신문게재 2014-10-13 5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낙엽 떨어지는 가을이 시작되자 벌써 추운 겨울나기 준비에 돌입한 이들이 있다. 지난 겨우내 비어 있던 창고에 연탄을 채우고 작은 방에 유일한 온기가 될 전기장판을 점검하며 겨울을 앞둔 가을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에너지 취약계층이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연료와 봉사활동 손길이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11일 대전연탄은행 신원규 목사는 대덕구 신탄진 남경마을에서 연탄 2000장을 독거노인이 거주하는 주택 창고에 배달하는 것으로 올해 연탄나눔을 개시했다.

대룡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가 연탄을 구입하고 배송까지 함께한 이날 연탄나눔을 통해 남경마을 취약계층 2세대가 겨울을 보낼 연탄을 마련할 수 있었다.

대전연탄은행은 지난 6일부터 올해 겨울맞이 연탄나눔을 시작했는데 벌써 200세대가 연탄이 지원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니어서 지자체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독거노인이나 취약세대로, 진입로가 좁아 자원봉사자들의 손이 아니면 연탄이 닿을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대전에서 연탄을 난방연료로 사용하는 세대는 2012년 1519세대에서 지난해 1581세대까지 증가한 바 있다.

신 목사는 “찬바람이 부는 가을이면 취약계층은 겨울을 보낼 연료부터 걱정하게 된다”며 “연탄난로 세대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미리 연탄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월세 5만~10만원 쪽방이 모여 있는 중구 은행동과 동구 정동에서도 겨울나기는 시작됐다.

대부분 쪽방에는 보일러 시설이 아예 없어 전기장판으로 추위를 견디는 상황으로 10년 넘은 노후 장판이 수두룩하다. 그나마 쪽방에 등유를 연료로 한 보일러가 있어도 보일러 등유는 지자체의 지원이 거의 없고 기부도 들어오지 않아 사실상 역할을 하지 못한다.

대전쪽방상담소 황윤식 팀장은 “쪽방에 유일한 난방시설인 전기장판이 10년을 넘긴 노후된 경우를 흔히 보게 된다”며 “취약계층 연료지원에 전기나 보일러 등유는 빠져 있어 일부 쪽방주민은 겨울준비를 아예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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