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구 대전시 경제산업국장 |
“다른 사람의 삶을 인정하라, 관대해져라, 겸손하고 느릿한 삶을 살아라, 식사 때 TV를 끄고 대화하라, 일요일은 가족과 함께, 청년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줘라, 자연을 사랑하고 존중하라, 부정적인 태도를 버려라, 자신의 신념·종교를 강요하지 말라, 평화를 위해 노력하라.”
이중에서도 필자의 눈을 멈추게 한 것은 여섯 번째 “청년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줘라”였다. 교황은 사회활동의 기회를 갖지 못한 청년들이 약물에 빠지거나 자살하지 않도록 그들에게 제대로 된 일자리를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소한 청년들에게 먹거리를 집에 가져갈 만큼의 자존심은 줘야 한다고, 일자리를 만들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이다. 대전의 일자리 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청년실업과 그 해결책을 촉구하는 말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국내에서도 청년 이슈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단연 청년층의 취업 문제다. 특히, 20~30대의 취업난은 우리사회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다. 청년층의 취업난을 두고 혹자는 개인의 노력 부족과 높은 기대치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 문제가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청년 인턴제, 고졸자 채용 확대, 시간제 일자리 정책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아직까지도 문제 해결의 묘수는 요원한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권선택 대전시장이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청년일자리 전문 컨트롤타워 설치'를 구상했다. 지금까지도 정부 부처와 많은 자치단체에서 일자리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각개전투식 추진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다. 각 부처들의 독립적인 정책수행으로 비효율적인 고용정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새로운 정책의 개발보다는 이를 한데 묶는 접근방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
청년인력관리공단'은 청년들의 구인구직을 위해 고용정보 서비스망을 한데 통합하고, 고등학교, 대학교 학과과정을 기업과 연계하여 교육훈련, 창업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컨트롤타워다. 이와 함께 중앙정부와 타 지자체와의 연계성을 높인 통합 일자리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다만, 우리 시는 안전행정부에서 2012년부터 공단 설립요건을 강화한 만큼 우선, 가동이 수월한 '청년인력관리센터'를 설치하여 운영하면서 제반 행정절차를 거쳐 공단이 센터의 역할을 흡수하는 방향의 투트랙 전략으로 진행하려 한다.
안전행정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이루어진다면 2016년 상반기에는 공단이 본격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시의 청년인력관리공단은 정부와 시, 그리고 자치구 등에서 추진하는 일자리 업무를 통합 관리하는 헤드쿼터 역할을 맡아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협력과 함께 지역기업과의 미스매치 해소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실업은 많은 젊은이들을 무기력하게 하고, 실의에 빠지게 하고, 가족으로 부터도, 심지어 친한 친구들로 부터도 멀어지게 한다. 마땅히 할 일이 없는 젊은이, 일용할 양식과 최소한의 품의를 지키지 못할 정도로 수입이 보장되지 않는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통하여 최소한의 '자존심'만이라도 지킬 수 있도록 우리 시가 제안하는 '청년인력관리공단'이 조속히 설립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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