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지역상생'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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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지역상생' 외면

매출액 대비 매입액 구성비 '전국 최저'… 70%이상 수도권서 공급받아

  • 승인 2014-10-09 17:16
  • 신문게재 2014-10-10 2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이마트 등 대전지역 대형마트의 지역협력사 매입액 구성비가 전국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마트의 지역 매출액 대비 매입액 구성비도 전국 최저를 기록해,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다.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 3사로부터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지역 대형마트(이마트 3, 홈플러스 7, 롯데마트 4)의 점포 매출액은 모두 8979억원, 매입액은 795억원을 집계됐다.

특히, 지역 협력사 매입액 구성비는 고작 0.4%에 불과해, 울산·세종(0.4%)과 함께 전국에서 최저 수준을 보였다. 지역 매출액 대비 매입액 구성비도 8.9%에 그쳐, 구성비가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또 국내 대형마트 3사가 유통 매장에 내놓는 상품의 70% 이상을 서울·경기지역에서 공급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들 3사의 전체 생산품 매입액은 21조8213억여원으로 이 가운데 서울 소재 협력사로부터 생산품을 매입한 액수는 10조9040억여원으로, 전체의 50.0%를 차지했으며, 경기지역 생산품 매입액은 5조115억여원이며 비중은 23.0%였다. 두 지역을 제외한 지역들은 매입액 비중이 모두 5%를 밑돌았다.

이처럼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업체분포가 수도권에 편중된 것은 서울·경기지역에 상품 생산업체가 집중돼 있는 탓도 있지만, 대형마트에서 지역업체에 납품기회를 주는데 인색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채익 의원은 “수도권 매입액이 과도한 것은 대형마트가 효율만을 고려해 본사에서 일괄적으로 매입 계약을 체결하기 때문”이라며 “지방 생산품을 많이 취급하면 그만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인데, 대형마트 3사의 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거대 유통사가 이윤만 추구할게 아니라 지역 경제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대형마트 동반성장지수 평가항목에 지역경제 기여도 등의 지표가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대형마트 3사의 전국 390개 매장 중 지역 특산물 전용매장을 운영하는 곳은 218개(55.9%)이며, 나머지 172개(44.1%)에는 전용매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마트 3사의 지난해 기부금 총액은 185억5900만원이었다. 3사의 매출액 합계(25조8000억여원)와 비교할 때 고작 0.07% 수준에 그쳤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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