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0년 대전향토사료관에서 출발해 2006년에는 대전선사박물관이, 2012년 대전역사박물관이 문을 연데 이어 지난해에는 대전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사 본관)이 문을 열며 대전시립박물관 체계에 돌입했다.
대전 역사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995㎡) 규모로 총사업비 181억원(민자)이 투입됐고,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기증전시실 등 4개의 전시실과 시민휴게실, 도시계획홍보관 등이 운영중이다.
역사박물관이 문을 연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대전시는 충남도청 이전에 따라 문화재인 본청을 활용해 근현대사 전시관을 개관했다. 근현대사 전시관은 현재 1층에 상설전시장과 기획전시실 3곳을 운영하며 활발한 기획 전시 등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시립박물관의 규모가 2배 이상 커졌지만, 인력과 직급체계는 그대로다. 현재 시립박물관 관장 직급은 학예·행정 복수직 5급 사무관이다. 대전시 산하 기관이나 사업소의 기관장이 5급 사무관인 곳은 단 한곳도 없다.
연정국악문화회관, 대전예술의전당, 대전시립미술관장 등은 물론 대전평생교육원 등의 기관들도 원장 직급이 4급 대우이거나 4급이다.
타 시·도의 박물관과 비교해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광주민속박물관은 4급 관장 체제로 직원은 17명이다. 경기도 박물관 역시 4급 관장이며 직원은 25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관장의 직급이 낮다보니 인력 운영도 적을 수밖에 없다. 현재 역사박물관은 관장 밑에 5명의 행정직과 3명의 학예연구사 등이 운영중이다. 선사박물관은 2명의 행정직원과 2명의 학예연구사가, 근현대사 전시관은 1명의 학예연구사가 운영중이다.
시립박물관 전체 직원이 관장을 포함에 14명에 그치고 있다. 박물관 규모나 유물 숫자 면에서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크지만 시의 시립박물관 홀대가 심각한 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학예연구사 인력 충원이 올해말 있을 예정이고, 박물관 관장 직급 상향에 대해서는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직급이 터무니없이 낮은 것은 이미 인지하고 있었고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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